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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미스터리 멜로 ‘질투의 역사’, 어떻게 제작할 수 있었는지 미스터리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3.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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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섯 남녀의 사랑과 질투를 파격적인 스토리로 담아낸 영화 ‘질투의 역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질투의 역사’는 10년 만에 다시 모인 다섯 남녀가 오랜 시간 묻어두었던 비밀을 수면 밖으로 꺼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영화 ‘순애’(2016)와 ‘길’(2017)로 각각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인봉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은 내내 실망감을 안긴다. 출연한 모든 배우의 연기부터가 문제다.

주연인 오지호는 작품 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본인이 원하는 캐릭터를 연기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 역은 그에게 맞지 않는다.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엄밀히 따지면, 이 작품 자체가 오지호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작중 보여준 모습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대사 없이 행동이나 눈빛으로 연기했을 때였다.

또다른 주인공인 남규리는 그나마 역에 어울리는 편이지만, 워낙 복합적인 전사와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다 보니 그가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다른 출연진인 김승현과 장소연, 조한선 모두 연기가 어색하다. 물론 배우 본인이 연기를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렇게 모든 출연진이 연기에 문제를 보였다는 건 결국 디렉팅이 잘못됐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했던 것은 우선 허술한 각본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사소한 질투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작품은, 그 동기 자체가 너무나 뻔하고 허술해서 관객들을 납득시키기가 어렵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을 수야 있겠지만, 그렇다면 이야기를 훨씬 짜임새 있게 만들었거나, 인물들의 행동이 하여금 납득할 수 있도록 연출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작품은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쓸데없이 자극적인 장면만 몇 차례 보여주면서 비극을 강조하려 한다. 해당 장면을 보면서 이게 2019년 현 시점에 나와도 되는 장면인가 싶었을 정도다. 실제로 해당 장면이 없었더라도 영화는 충분히 진행이 가능하다.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질투의 역사’ 스틸컷 / 유앤정필름 제공

러닝타임이 94분에 불과할 정도로 짧지만, 이상하리만치 길게 느껴지는데다 흐름이 뚝뚝 끊긴다. 미스터리 멜로를 표방했다지만, 어떤 부분도 미스터리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작품의 기초가 되는 시나리오에서 문제가 발생해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자간담회서 이 작품이 ‘캡틴 마블’과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아무리 작품의 홍보를 위해서라고 할지라도 그런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기엔 너무나 큰 무리수였다.

정인봉 감독이 야심차게 만든 미스터리 멜로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친 대표적인 케이스로 남게 됐다.

‘질투의 역사’는 3월 14일 개봉했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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