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달걀 껍데기에 산란 일자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제도가 23일부터 시작된다.
소비자들은 신선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반기고 있지만, 양계업계는 과잉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달걀 포장지 겉면엔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다.
유통기한은 보통 30일 정도로 산란일이 아닌 농장에서 달걀을 가져와 포장하는 날짜가 기준이다.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소비자 불신이 커지자 정부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산란 일자 의무화를 추진했다.
기존에는 달걀 껍질에 해당 농장 코드만 표기됐는데, 여기에 산란 월일을 뜻하는 4자리 숫자가 더 들어간다.
산란 시점으로부터 36시간 이내 채집한 경우에는 채집한 날을 표시할 수 있다.
제도는 오늘부터 시행된다.
소비자들은 달걀의 신선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계업계는 상온에 30일 놔둬도 멀쩡한 달걀을 폐기해야 한다며 과잉규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계협회 등은 산란 일자 표기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두 달 넘게 식약처 앞에서 반대 농성을 벌였다.
현재 달걀은 과잉생산 상태다. 지금 생산량으로는 1인당 연간 313개꼴로 섭취해야 하지만, 실제 소비량은 이에 못 미친다.
식약처는 생산 농가에 준비 기간을 주기 위해 행정처분 등 단속은 6개월간 보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