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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KY캐슬(스카이캐슬)’ 오나라 “진진희로 분에 넘치는 사랑 받아 기뻐…뮤지컬 무대, 언제든 돌아가고 싶다”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2.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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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캐슬(스카이캐슬)’이 역대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지 2주일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작품과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톱스타뉴스는 지난 8일 서울시 서초구 모 카페에서 오나라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중 ‘선넘찐찐’, ‘천년줌’ 등의 애칭을 얻으며 우양우(조재윤 분)의 아내이자 우수한(이유진 분)의 엄마로 맹활약한 진진희(오나라 분)에 대한 관심은 인터뷰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현실에서도 그는 작중의 진진희 그 자체였다. 데뷔 22년차에 유례 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그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나라 / 뽀빠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나라 / 뽀빠이엔터테인먼트 제공

- 작품이 완전히 끝을 맺었는데, 잘 쉬고 있는가.

“전혀 못쉬었다. 감사하게도 끝나자마자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으셔가지고, 여기저기 촬영 계속 하고 있었다. 찐찐이가 굉장히 귀여웠나보다. 찐찐이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촬영이 끝났는데도 아직도 진진희로서 촬영하는 느낌이다” 

- 예능에도 많이 출연하는 것 같은데.

“예능은 하나 출연했는데, 내일 방송이다. 그래가지고 일주일 째 예고편이 나오고 있다. 작품이 이슈가 되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기다려 주시더라. 벌써 100만뷰 가깝게 예고편을 보셨단 얘기를 들었는데, 부담감이 너무 크다. 부디 예고편이 다가 아니기를 바란다(그는 ‘아는 형님’에 김서형과 함께 출연했고, 해당 회차는 9.58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연휴에 부모님은 찾아뵀는지?

“부모님 댁에 오랜만에 잠깐 다녀왔다. 부모님은 시골에 계서셔 딸이 얼마나 잘된지 모르신다. ‘엄마 딸이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좋은 소식도 들려드리고 간만에 효도하고 왔다”

- 요즘 기분이 어떤지?

“알면서. (웃음) 너무 좋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다. 그 동안에 묵묵히 성실하게 일한 결과를 얻는 거 같아서 좋다. 분에 넘치는 사랑 받고 있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사실 지금보다도 촬영했을 때가 더 좋았던 느낌이다. 15회부터는 구름 위를 날 거 같은 행복감에 빠져있다가, 끝나고 나니까 좀 실감이 나더라. 차기작도 걱정이고,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니까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하는데, 배우로서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연기를 잘해서 보답하는 게 아니겠나. 그 동안은 즐기면서 했다면, 지금부터는 제대로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면서 걱정이 된다”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TV유치원 파니파니’에도 출연했던데?

“그 때는 뮤지컬 무대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때였는데, ‘TV유치원’ 포맷이 갑자기 뮤지컬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저를 캐스팅해주셨다. 시작할 때는 빠르면 1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5년 가까이를 진행했더라. 저에게는 정말 좋은 기억이다.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법을 많이 배웠고. 제가 연기를 너무 재밌게 하니까 작가님이 한계 없이 많은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주셨다. 커피잔이나 탁자 같은 모든 사물부터 인물들을 다 연기했는데, 그런 것들이 저를 연기자로서 훈련을 많이 시켜준 스승과 같은 존재다. 지금까지도 그분들과 연락을 하면서 응원을 주고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

- 연기력이 쟁쟁한 배우들 사이서 전혀 밀리지 않더라.

“제가 연기를 시작한지 22년차다. 무대에서 단련이 되다보니까 표현하는데에 과감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제가 좀 ‘연기를 즐기면서 해야 한다’, ‘제가 재밌어야 한다’ 주의여서 ‘막’ 했다. 막 했다는 것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지만, 막 했다. (웃음) 그리고 진진희는 사실 사건 안에 들어가있지 않다. 그러다보니까 본능적으로 제 나름대로 살려고 했던 몸부림인 거 같다. 그것들이 약간 무대 배우들한테서 나오는 특성이다. (웃음)”

-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 조재윤과 상의했던 부분은?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에 충실하되, 이걸 좀 더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우리들만의 부부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애드립도 많았고, ‘찐찐’이라는 애칭이 한몫을 한 것 같다. 사랑하는 부부, 귀여운 부부의 상이 만들어지고 인간미 넘치는 가족으로 보여진 것 같다”

“조재윤 씨에게 너무 감사하다. 찐찐이라는 애칭도 만들어주고, ‘이쁘다’, ‘귀엽다’ 해주니까 정말 진진희가 사랑받는, 사랑스러운 아내가 됐지 않나. 우리 남편 최고다. (웃음) 많은 분들이 캐슬 내에 다른 남편들 중에 어떤 분하고 맞춰보고 싶냐고 하시는데, 저는 우리 남편이 최고다. 인물 뜯어먹고 사는 건 아니니깐 (웃음)”

- 진중한 작품이다보니 애드리브 시도할 때 신경 많이 썼을 것 같다.

“초반에는 애드리브 시도도 못했다. 감독님이 진진희 역할은 마음껏 연기해보라고 풀어주셨지만, 저만 장르가 다른 거 같아서 걱정을 했다. 다른 분들은 심각하게 연기하고 계신데, 내가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건 아닌가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1,2회를 보고 나서 감독님의 의도를 알았다. ‘심각한 상황 속에서 우리 부부가 숨구멍이구나’ 싶더라. 그리고 그걸 또 예쁘게 편집을 잘해주셔서 진진희네 가족이 오버스럽지 않더라. 이후 매번 촬영할 때마다 감독님과 상의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이 생기면서 진진희만의 독특한 바운더리가 생겼다”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작품 속 진진희와 실제 오나라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줏대없다는 말은 저한테는 안 맞다. 저는 의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과 한 번 인연을 맺으면 10년은 가는 스타일이다. 차를 구입해도 10년 이상 타서, 재작년에 차를 13년 만에 바꿨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 다니는 샵도 17년 동안 같이 했던 곳이고... 지금 제 매니저도 입사하고 맡은 첫 연예인이 전데, 4년 넘게 함께 일하고 있다. 팬클럽도 15년 이상 유지하고 있고, 여러분들과도 15년 이상 함께하고 싶다 (웃음)”

- 극중에서 엄마 역을 소화해야 했는데, 어떻게 접근했는지?

“애엄마 역을 그동안 일부러 안했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큰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해본 적이 없어서 엄마 흉내를 내는 것처럼 보이면 어떡하나 고민했다. 그러다 유진이를 처음 만났는데, 자연스럽게 모성애가 꿈틀거리면서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제게 해줬던 것들이 떠오르더라. 그러다보니까 수한이랑 정말 친구처럼 지내고, 혼낼 때는 따끔하게 혼내고, 풀어줄 때는 진심으로, 사랑으로 안아줬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녹여냈더니 많은 분들이 ‘내 모습 같다’, ‘나도 저런 엄마가 되고 싶다’ 이렇게 봐주셨던 것 같다. 진진희가 수한이를 안으면서 ‘엄마도 맞는지 모르겠어’라고 고백하기 전까지는 얄밉고 비호감에 가까운 캐릭터였다가, 이 한 방에 ‘진진희가 정말 솔직한, 인간미 넘치는 아이구나’ 라고 받아들여졌다. 작가님과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는 씬이다”

- 실제로 어머니도 그렇게 해주셨는지?

“엄마와 친구처럼 지냈다. 실제로 진진희 말투가 어머니가 하시던 말이다. 평소에는 소리를 지르며 혼내다가도 밤에 얘기할 때는 친구처럼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신 엄마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 어머니의 감상은 어떠셨는가?

“이번에 (내려가서) 엄마한테 ‘내가 한 진진희의 엄마는 어땠어?’라고 물어보니 야, 나랑 데시벨이 똑같더라고 하시더라. (웃음) 톤과 목소리도 비슷하다고 하시면서 ‘나 흉내낸 거 아니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어 맞아. 그럼 내가 누구를 흉내내겠어, 엄마 흉내내지’ 라고 하면서 웃었다. 그 뒤에 ‘엄마가 나 이렇게 안아줬잖아’ 같은 말은 낯간지러워서 못했어요. 그래도 아마 아시지 않을까 싶다”

- 작품이 성공한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숨겨져있던 비밀들을 까발려서 성공했던 것 같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거 같은 느낌이라 이게 인기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탄탄한 대본, 감독님의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20회의 결말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엔딩 때문에 많이 여쭤봐서 제가 종방 인터뷰를 종방 전에 할걸 그랬나 싶었을 정도로 난처하긴 하다. 하지만 저희 배우들은 촬영 할 때부터 해피엔딩을 바랐다. 만약 한서진이 불행해진다면, 연결된 사람들이 다 불행해지는 그런 삶이지 않나. 그래서 해피엔딩을 바랐고, 작가님마저도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왔다고 하셨다. 모두가 파국으로 치닫는 건 원하지 않았을 거다. 가장 안타까운 건 혜나의 죽음이지만, 스토리상 어쩔 수 없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해피엔딩이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혹시 열린 결말이나 새드 엔딩으로 가는 거 아니냐고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그렇게 되면 누구나 너무 불행해지지 않을까요’ 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렇게 모두가 바란 결말이었지만 그걸 한 회에 다 정리하다보니까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있는데, 그건 저희가 감수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저희 배우들은 각자 착해진 그 씬들이 다 따뜻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작가님이 ‘공부 스트레스가 극심해도 부모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들은 짱짱하게 잘 버틴다. 그러니 우리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듬뿍 주자’는 말을 하시고 싶었다고 하셨다. 그 메시지를 전해들은 다음에 저희가 연기를 했을 때 굉장히 뭉클하게 연기했다. 그런데 그걸 교육방송같다고 말씀하시면...좀 가슴이 아플 거 같다”

- 시청자들은 진진희네 가족도 불행할 것 같다고 예상한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찐찐-치치 커플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신 거 같다. 애칭까지 만들어주시고. 그래서 제가 종방연 때 원영씨한테 사람들이 이렇게 원하니 나중에 우리 걱정 멜로 찍자고 약속했다”

- 다른 캐릭터들 중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다른 캐릭터를 맡는다는 건 상상이 안간다. 너무나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기 때문에 감히 상상을 안 해봤다. 굳이 고르자면 다른 작품에서 김서형 선배님같은 그런 냉혈한 냉소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

-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배우들 사이의 ‘기’가 느껴졌을 것 같은데.

“‘순간 쫄았네’ 같은 애드리브가 왜 튀어나왔겠나. 워낙에 염정아 선배를 롤모델로 따라왔는데, 현장에서 보는 순간부터 그 카리스마와 연기력에 압도가 되더라. 또 진진희 캐릭터 때문에 자연스럽게 ‘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게다가 그 대사를 했을 때가 한서진이 곽미향이라는 게 처음 밝혀진 다음이다. 16년 동안 한서진을 따랐던 진진희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날인데도 그런 대사가 튀어나왔던거다. 리허설 때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던 말에 감독님이 빵 터지셨다. 그 때부터 애드리브 퍼레이드가 시작됐던 것 같다”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애드리브를 좋아하지 않는 감독도 있지 않나?

“종방연 때 혼날까봐 작가님 근처에도 못 갔다. 그런데 작가님이 제게 오셔서 ‘내가 한 것보다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진진희는 마음껏 더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하셨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제가 미리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 19회 찍을 때 감독님이 제게 오셔서 ‘오나라씨는 애드립을 대사처럼 녹여서 잘 해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엄지손가락을 쳐들어서 너무 감사했다. 진진희 입장에서 준비해온 것을 감독님이 알아봐주셨다는 게 고맙더라”

- 감정적으로 힘든 것보단 육체적,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고, 오히려 저는 그런 씬들에 쾌재를 불렀다. 진진희가 주목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면서 즐겼다. 머리채를 잡혔던 11회의 그 씬은 작정하고 망가지려고 했던 씬이었다. 화면에는 안나왔지만 스스로 눈을 찢고, 정아 언니한테 더 잡아당겨달라고 요구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보너스 컷에서 머리가 그렇게 나왔다. 욕심을 버리고 나를 망가뜨리겠다고 생각하고 갔더니 그런 의외의 곳에서 아름다운 인생샷이 만들어지고 보상을 받는 구나 싶더라. 그리고 아무한테나 메이플 시럽을 맞는 씬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했다. 다만 감독님께서 너무 컷을 안하셔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던 애드립이 ‘눈깔이 안떠져!’ 였다 (웃음)”

- 진진희의 스타일링도 화제가 됐는데.

“진진희는 금지옥엽으로 잘 자란 딸이고, 방송을 경험했던 역할이다. 방송연예학과를 나온 친구다보니까 화려한 걸 즐기겠구나 싶어서 애초부터 원색과 화려한 악세사리를 컨셉으로 잡았다. 트레이드마크였던 헤어스타일은 우연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액세서리도 과한데 머리까지 과하면 너무 쎌 거 같아서 수수하게 웨이브 차림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씬에서 1회성으로 넘겨본건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 그래서 진진희 머리를 끝까지 유지했다. 굉장히 보람있었다”

- 드라마에서는 김서형과 마주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예능도 같이 나가는 걸 보면 촬영 외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다.

“촬영장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단톡방에서 서로 끈끈하게 응원하면서 있었기 때문에 아는형님에서 케미가 좋았다. 서로 스타일이 상반되는데 절묘하게 잘 맞더라. 예고편을 보는데 서형 선배님이 제 손목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니 심쿵했다”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오나라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있을텐데, 차후 계획이 잡혀있는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뭔가 엄청난 걸 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내가 즐기면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는 느낌이 든다. 저랑 잘 어울리는 걸 지금처럼 해왔던대로 해나가면 될 거 같다”

- 최근 화제가 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과거 작품들도 찾아보는데, 어떤 기분인지.

“옛날 작품들을 찾아봐주시는 건 감사한데, 옛날 제 모습을 보시는 건 너무 부끄럽다. 지금이 리즈인데, 리즈가 아닌 그 때 모습을 찾아보는 건 부담스럽긴 하다. 그래도 예전에 오나라라는 배우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 찾아봐주시는 건 감사하다”

-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지.

“무지 좋았다. (웃음) 백석예대서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왔는데, 작품을 하면서 입시 기간이 겹쳤다. 그 기간에 제가 수험생들을 모아놓고 학교에 대해 소개하며 오리엔테이션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실시간으로 트위터나 다른 SNS에 글이 올라오더라. 저희 학교에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더니 총장님이 굉장히 뿌듯해하셨다”

- 학생들에겐 어떤 교수인가?

“학생들에게는 무서운 교수님일수도 있다. 교수와 제자 관계보다는 선배와 후배 관계는 굉장히 무섭다. 현장에서 만날 확률이 높고, 실제로도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선배의 입장으로 보면 굉장히 두려운 존재다”

“저는 회사도, 선배도 없이 뮤지컬계를 떠나서 다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저를 이끌어줄 존재가 없었다. 그래서 후배들을 만나게 되면 제가 먼저 다가가고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 힘든 시기가 있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건 없다. 주어진 현장에서 열심히 하면서 10년을 버텼다. 선배들이 항상 말씀하시길 ‘10년의 법칙’이 있다고 하셨다. 10년 동안 묵묵히 할 일을 하다보면 성공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저도 열심히 하다보니 뮤지컬 데뷔 10년만에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영상 쪽으로 넘어와서 10년 만에 ‘나의 아저씨’와 ‘스카이캐슬’을 만나고 인기를 얻었다. 10년을 바라보고 묵묵하게 가는 것 밖에 없는 거 같다. 이겨내는 것이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때그때 미래를 생각하며 털어내는 게 좋다”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뮤지컬 무대로 복귀할 생각은 없는지?

“여기(영상매체)서 성공하고 싶어서 멀리했던 것 뿐이지, 관두고 온 건 아니다. 지금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으니, 아직도 저를 원하신다면 저는 언제든지 돌아갈 생각이 있다. 마침 작년에 제의가 오긴 했는데, ‘나의 아저씨’와 ‘스카이캐슬’ 때문에 못했다. 내년쯤에 무대를 한 번 밟아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저를 10년 동안 지켜줬던 팬들을 위해 보답하고 싶다”

- 팬클럽에 팬들 많이 늘었는지.

“드라마 찍으면서 최근에 팬클럽이 생겼다. 이전 팬클럽은 싸이월드에 있던 팬클럽이라 강제해체됐다. 골수만 남은게 50명 안팎이었는데, 30명까지 줄었다. 그 친구들을 카톡 단톡방으로 모아서 7~8년 동안 지내다가 이제서야 팬카페를 만들었다. 만들자마자 1,200명 정도 가입했더라”

- 10대 팬들 유입이 많은데.

“의외로 10대들이 저한테 언니언니 그러더라. 그러면서도 자기들도 난처해하길래 호칭 정리를 언니로 했다. 언니 아니면 강퇴라고. (웃음) 저는 분명 이 작품을 하면서 30~40대가 공감해주실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정모를 해서 도대체 10대가 왜 이리 열광하고 있는지 꼭 물어보고 싶다”

- 연기 인생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여배우라면 멜로다. 뜨겁게 가슴 시린 사랑을 해보는 게 정말 꿈이다. 비슷한 연기를 ‘나의 아저씨’에서 했는데 그건 짝사랑이었다. 사랑을 이루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저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게 행복하다. 그런 작품은 언제든지 할 수 있기에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다. 정희 역을 맡았을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면서 힐링이 되더라”

“최근에 어떤 분이 칼럼 쓴 걸 봤는데, ‘ 꼽 빠지게 웃기면서 눈에서 눈물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 라는 이야기가 있더라. 뜨겁게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눈물과 웃겨서 나는 눈물을 같이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오나라라는 글이었는데, 감사했다. 앞으로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 올해 꼭 한 가지 이루고 싶은 게 있는지?

“작년에 너무 큰 걸 이뤄버려서 더 이상 뭔가 없을 것 같다. 그걸 바라는 건 욕심 같다. 교만해지지 않고 들뜨지 않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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