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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KY캐슬(스카이캐슬)’ 염정아, “한서진에게 있던 모성애가 많은 공감 불러일으킨 것 같다”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9.02.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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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SKY캐슬’이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지만 그 인기와 화제성은 아직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염정아는 해당 드라마에서 차기 병원장을 노리는 남편 강준상(정준호 분)의 아내이자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첫째 딸 강예서(김혜윤 분)를 완벽 케어하며 흠잡을 데 없는 전업주부 한서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가 연기한 한서진은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숨겼던 죄로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인정받기 위해 3대 째 의사 가문을 만들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이에 염정아는 오직 명예만을 쫓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딸을 서울 의대에 보내려 하는 한서진을 연기하며 눈빛, 표정뿐만 아니라 얼굴 근육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여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전에도 소문난 연기파 배우이긴 했지만 이처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반응에 염정아는 그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행복해했다. 

“이제 한서진을 떠나보내야 하는데 재방송을 계속 하더라. (웃음) 포상휴가 다녀오면 정말 떠나보내야 한다.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좋은 작품 만나 제 연기가 보여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덧붙여 한서진이 호감형 캐릭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전했다. 

“요즘은 착한 사람이라 좋아하고 악한 사람이라고 미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한서진은 선과 악이 확실히 구분 지어지는 캐릭터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엄마이기 때문에, 모성애라는 부분에서 인간적으로 공감해주신 것 같다”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처럼 염정아는 삐뚤어진 모성애와 절절한 모성애를 넘나들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또한 ‘SKY캐슬’의 흥행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40대 여배우들이 주축을 이뤄 이끌어낸 성공이기에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을 터.

“전작인 ‘완벽한 타인’에 이어 연달아 좋은 작품을 만났다. 그전까지는 너무 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계속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있었다. 이번에 ‘SKY캐슬’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이 기획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배우가 흥행을 미리 점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았다. 여자 캐릭터가 워낙 많아 이 드라마가 잘 되면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희들도 굉장히 으쌰 으쌰 하면서 찍었다. 그런데 첫 방송이 1% 나와서 ‘어떡하지’ 했다. 서로 말도 못 했는데 2회부터 계속 올라가더라.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어 염정아의 실제 남편도 의사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 중 남편이자 주남대 의대 교수인 강준상(정준호 분)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단 직업이 같고 콧수염, 안경 특징들이 같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싹 다 다르다. (웃음) 남편도 열심히 드라마 모니터를 해줬다. 굉장히 재밌어했고 무조건 제 편이 되어 주었다. 제가 많이 사랑받기를 바랐던 것 같다. 오로지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아이들도 케어해줬다. 그런데 드라마 내용을 계속 궁금해해서 대본을 숨겨놨었다. (웃음)” 

더불어 함께 부부로 출연한 배우 정준호와 딸 역할을 맡았던 김혜윤, 이지원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준호 씨와는 과거 ‘네 이웃의 아내’라는 드라마에서 불륜 관계였는데 부부의 연을 다시 맺었다. 때문에 호흡이 좋았다. 워낙 배려심이 많으시다. 어렵지 않도록 정말 남편한테 말하듯이 했다.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예서 역을 맡은 김혜윤은 연기자로서 너무 놀라운 아이였다. 준비도 철저하게 해오고 현장에서 순간순간 감독님의 디렉션에 바로 반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음과 발성도 좋다. 그 아이를 보며 ‘내가 저 나이 때 저 정도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나중에는 혜윤이한테 ‘한서진이 이렇게 된 건 모든 게 다 예서 때문이다’라면서 ‘다음에 만나면 너 괴롭히는 역할 할 거야’라고 장난쳤다. 예빈 역을 맡았던 지원이도 정말 끝내준다. 나이도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개성이 있는 친구다”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그렇다면 실제로 1남 1녀 연년생 남매를 둔 ‘현실 엄마’인 그는 자녀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많이 다정하고 표현도 많이 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예전에는 받아주더니 지금은 약간 피할 정도로 귀찮아 하기도 한다. 진진희 같기도 하고 노승혜 같기도 하다. 아직 나이가 어려 엄마가 하는 작품을 많이 안 봤어도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어서 특별히 신기해하는 건 없다. 그런데 요즘은 주위에서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니까 ‘우리 엄마가 연기하는 걸 아네?’ 하면서 신기해하더라”

또 염정아는 입시와 교육 문제를 주로 다룬 ‘SKY캐슬’에서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친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자녀들의 교육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아직 아이들이 초등학생들이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것이 확실하게 서있지는 않다. 많은 분들처럼 저희 부부 역시 여러 가지 생각을 한 것 같다. 아이들 시선에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방향을 잡지 않을까 싶다”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염정아 /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와 ‘SKY캐슬’이 남긴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는 딴 길로 새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계속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포기해보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내가 잘 하려고 해도 운이 안 맞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한다. 저는 다행히 계속 좋은 작품을 만났다. 작품 수가 많지 않더라도 할 떄마다 열심히 했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다”

“그것이 저 혼자 잘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초반엔 계속 슬럼프였다. ‘장화 홍련’ 하기 전까지는 자리를 못 잡고 있었다. 드라마에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뭐 하는지 잘 몰랐던 배우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편의 드라마를 경험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30대 초반까지 그랬던 것 같다. 운이 없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면서도 놓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런 게 지금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저에게 ‘SKY캐슬’이란 다음에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전보다 더 많이 대본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주어질 것 같다. 작품을 고를 때 딱 끌리는 게 있다. 아무리 주인공이 아니어도 캐릭터가 잘 할 수 있는 것, 끌리는 것이 있다. ‘완벽한 타인’도 찍는 내내 행복했었다. 그런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한편,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SKY캐슬’은 지난 2월 1일 종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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