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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어른이 되면’, 함께 사는 삶이 서툰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용기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8.12.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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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어른이 되면’이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장혜영 감독의 데뷔작인 ‘어른이 되면’은 같이 산 것보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더 많은 생각 많은 둘째 언니 혜영과 흥 많은 막냇동생 혜정이 18년 만에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일상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기존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장애인 서사에서 벗어나 혜정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고 혜정을 돌보며 깨달아가는 과정을 균형감 그렸다.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우리와는 다른 환경과 조건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과 우정을 쌓아나가는 장면은 ‘어른이 되면’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혹여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나 힘든 과정을 극복해나가는 성공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지루하고 실망할 수 있다. 

극중 언니 혜영이 장애를 지닌 동생을 돌보면서 부딪히는 현실과 우리 사회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즉 남다른 자매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에게나 이 사회 속에서 자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는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이유로 격리당하고 사회가 정한 모든 기준을 충족한 사람에게만 기회와 권리가 주어지는 이 사회에서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어른이 되면’에서 그 물음에 대한 결론이나 정답을 찾을 순 없다. 명확한 정답이 아닌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정작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그 정답을 찾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영화 속 혜정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딱히 공을 들여 준비해야 할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회는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영화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장애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지원은 많지 않았다. 

복잡한 면접 절차와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통보받은 결과는 무엇 때문인지, 어떠한 이유로 나온 결론인지조차 당사자는 알지 못한다.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어른이 되면’ 스틸컷/ 시네마달

친 가족인 장 감독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는 오랜 시간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살아온 중증 발달장애인 여동생 혜정을 다시 사회로 데리고 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이 사회에 발달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한다.

“우리 사회가 가정의 부담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서포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그렇게 되길 바라는 바람이다” 

혼자서도 버텨내기 힘든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어른이 되면’은 유쾌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오는 12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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