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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그후] 노량진 舊수산시장 상인 분신 시도…“그냥 죽긴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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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수협이 신시장 입주신청서를 받는 마지막 날인 9일 노량진 수산시장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 구시장 상인은 분신 시도를 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7시께 구시장 상인 A씨가 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민주노련 조합원 등 주위 사람들이 즉시 뜯어말리며 다행히 실패로 돌아갔다. A씨는 “(단전·단수로) 나가죽으려니 억울하다”고 거듭 외쳤다.
 
주위에서 이 상황을 지켜 본 또 다른 상인은 “저 분은 위원회 간부급"이라며 "어패류 쪽 상인들이 신시장으로 많이 이전하면서 배신감에 그런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후 노량진 구시장에 남아있던 258곳 점포 가운데 127곳이 신시장 이전 입주신청서를 접수했다. 수협은 이날 오후 5시까지만 이전 신청을 받은 후 15일까지 구시장 철거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1일 수협이 상인들에게 보낸 공문에 따르면 구시장 상인들은 이달 17일까지 입주를 완료해야 한다. 
 
여전히 미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구시장 상인들은 이날도 저녁까지 예정대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
9일 오후 7시 한 구시장 상인이 분신을 시도하자 주위에서 달려들어 막고 있다 / 뉴시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위원장은 “입주 신청 사인을 일부 한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신시장으로) 들어가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단전과 단수가 됐으니 사인만 하라는 식의 협박”이라며 “상인들은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6시30분께 구시장에서는 한 상인이 “나라고 마음이 안 흔들리겠냐. 처자식이 있는데”라며 통곡해 사인한 동료 상인들에 대한 서러운 마음을 토해냈다.
 
30년 넘게 구시장에서 장사했다는 상인 B씨는 “사인하러 많이들 갔다. 흔들려서 간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인만 하러 간 사람도 많다. 사인한다고 해도 자리를 안 옮기면 소용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C씨는 “많이들 지쳤다. 처음에는 옆사람이 간다고 하면 대놓고 욕했는데 이제는 아무 말 안한다”며 “남은 사람들 심경은 어떻겠나. 좀 더 참아라 라고 이야기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진 집회 자리에서 윤 위원장은 상인들을 독려하며 “사인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인했다고 미안해하지 말라. 아무것도 아니니 사인해도 나와서 투쟁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협은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시행했으나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매번 무산되자 최후 수단으로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구시장의 수돗물과 전기를 차단했다.
 
이에 구시장 상인들은 거리집회를 열며 신시장 주차장 출입구를 봉고차 등으로 봉쇄해 매일 자정마다 열리는 수산물 경매를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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