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고전 호러영화 ‘여곡성’이 새롭게 리메이크됐다.
분명 새로움을 표방했지만, 그 새로움엔 공포감도, 스토리도, 심지어는 연기도 담겨있지 않았다.
1986년 이혁수 감독의 ‘여곡성’을 리메이크한 유영선 감독의 ‘여곡성’은 옥분(손나은 분)이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옥분은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으로부터 집 안에 있는 동안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들을 듣게 된다.
원인 모를 일들을 겪게 되는 옥분은 집안의 서늘한 진실과 마주한다.
유영선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여곡성’은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거의 그대로 따르는 대신, 캐릭터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고 다이내믹한 촬영 기법과 앵글을 더했다.
최근의 추세에 발맞춰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옥분과 신씨 부인이 대표적인 예.
여기에 원작에는 없던 해천비(이태리 분)를 추가해 인물들의 갈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그리려는 시도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지렁이 국수’ 신이나 흡혈신 등 원작에서 선보인 장면들을 현대의 기술을 이용해 재탄생시킨 것은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
그렇지만 유영선 감독의 시도는 완전한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작품의 오프닝에서 선보인 ‘이블 데드’의 카메라워킹 오마주(?)는 너무나 어설픈 나머지 실소를 참기 어려울 정도.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드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경란(손성윤 분)과 영숙(이재아 분)의 캐릭터는 있으나마나 한 수준.
병풍에 가까운 캐릭터인데다, 이들 중 하나는 극 중 노출 담당으로 소비되고 만다.
또한 주조연 할 것 없이 배우들의 연기 또한 심각하다.
이번이 사극 데뷔작인 손나은은 열외로 두더라도, 이미 연기 경력이 쌓일 대로 쌓인 서영희나 이태리의 연기마저 이상하다는 것은 결국 디렉팅의 문제다. (그나마 서영희는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제일 큰 문제는 ‘호러영화’가 무섭지 않다는 점이다.
분명 공포감을 조성해놓고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자극시켜줄 장면이어야 할 부분에서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10~20대 층을 노린 작품이라기엔 접근법도 올드했고, ‘새로운 시도’는 그저 해외의 유명 호러영화를 짜깁기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연기
★★
#공포
☆
#총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