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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그후] ‘PD수첩’이 조명한 설정스님, 총무원장 불신임안 가결…‘불교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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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6일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불교계 단체가 찬반으로 나뉘어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 총무원장의 불신임을 환영한다”며 “비리 총무원장의 퇴진이라는 조그마한 진전이나마 보여드려 다행”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 단체는 중앙종회가 여론에 떠밀려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한 것으로 평가하고, 22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원로의원 스님들이 종단 비상사태 선언과 중앙종회를 해산할 것을 요청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설정, 자승 적폐 함께 청산’, ‘설정 총무원장 만든 중앙종회 해산하라’고 적힌 피켓 시위를 벌이며 “총무원장을 선출한 중앙종회의원들은 총사퇴하고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설정스님 / 뉴시스
설정스님 / 뉴시스

 
이어 “중앙종회의원과 본사주지스님들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당시 설정스님을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한 장본인”이라며 “총무원장을 선출한 중앙종회의원들은 사퇴하고 종회가 해산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은 또 “중앙종회는 설정 총무원장 선출 이후 10개월간 설정 총무원장의 친자 의혹, 서울대 허위 학력 거짓말 등을 옹호했다”며 “이들이 참회와 반성도 없이 설정 총무원장을 불신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에서 도덕적이고 참신하게 종단이 운영되기 위해선 총무원장 직선제, 재정 투명화, 사부대중의 평등한 종단 참여, 승려 복지 등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슷한 시각 조계사 다른 한편에서는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모여 “설정 스님 지켜내자”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가졌다.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모임, 경허선사를 사랑하는 선화자 모임 등은 “설정스님은 사퇴에 대한 언급을 거두고 공인으로서 종헌종법에 따라 행동하라”고 호소했다.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모임은 ‘설정 총무원장 지지한다’는 내용이 적힌 우산과 피켓시위를 벌였고, 경허선사를 사랑하는 선화자 모임은 “진실은 밝혀진다”, “불교계의 적폐세력”, “설정스님 퇴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혁신위’를 빠르게 발족해 종헌, 종법을 재정비하고 한국 불교의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은처자 의혹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성추행 및 유흥업소 출입 의혹 등을 MBC ‘PD 수첩’이 집중 보도한바 있다.

‘PD수첩’은 해당 방송에서 설정스님이 한 여승과의 사이에서 A씨를 출생했고 A씨가 설정스님의 큰형과 여동생, 둘째형 등의 집으로 계속 전입신고를 하다 의혹이 커지자 캐나다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설정 측은 “수덕사에 주지로 있으면서 많은 핏덩어리들을 입양시켰고 그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는 은처자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A씨의 은행계좌 내역을 공개하고 설정스님이 10년동안 13차례에 걸쳐 5800만원을, 누이동생이 1억2000만원을, 그외 조카와 또다른 여동생 등도 수시로 거액을 A씨에게 송금한 사실도 폭로했다. 
 
또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설정스님의 재산 의혹과 학력 위조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조계종 측은 서울대 수료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사과했고 형의 소유인 한국고건축박물관이 부채로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가등기만 한 것이고 조만간 수덕사로 소유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PD수첩은 이날 현응스님의 여신도 성추행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 등도 제기했다.
 
PD수첩 측은 미투 게시판에 현응스님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신도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현응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다른 제보자의 폭로도 공개했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PD수첩’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PD수첩’에 책임을 묻기 전에 설정스님이 먼저 총무원장에서 내려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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