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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사랑의 끝은 결혼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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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멜로 퀸’의 귀환이었다. 5년 만에 안방 드라마로 복귀한 손예진. 그가 출연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봄을 선사했다.

24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손예진을 만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더불어 자신의 사랑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날 정해인은 인터뷰에서 아직 서준희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손예진도 그럴까.

그는 “마지막 촬영지인 제주도에서 마지막 방송을 같이 봤다. 그게 한 달 전이었다. (제주도에서) 돌아오는데 기분이 허전했다. 영화는 그 순간 작업하고 개봉하면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드라마는 계속해서 감정이 쌓이니까 커져가는 것 같다”며 5년 만에 드라마를 한 소감과 더불어 헛헛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손예진은 “개인적으로 여러 부분에 공감했다. 쫑파티 하면서 다 같이 울었다. 스태프들도 동화되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 스태프들이 이 드라마를 사랑하더라. 값진 경험이었다”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리얼함 담은 ‘예쁜 누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방영 초 달달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녹였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직장 내 성추행 등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담아갔다.

모든 것의 결과는 결국 윤진아가 제주도로 좌천되는 상황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결말에 시청자뿐만 아니라 윤진아를 연기 한 손예진 본인도 좋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드라마 후반부에) 싸우고 나서 3년이 튀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직장 내 미투는 굉장히 많다. 그러나 법적인 싸움을 하는 경우 피해자가 힘들어 결국 그만두는 것이 대부분이더라. 현실이 그렇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이어 그는 “좋은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변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진정한 해결책은 분명 아니지만) 지금은 과도기다. 진아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내부고발자의 시선도 보여졌다. 실제 본인의 상황이었다면 가만히 있었을까, 도왔을까.

“윤진아는 앞 장 서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다같이 동참했지만 결국 현실과 부딪혀 나가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게 뭐야? 맞는건가?’하는 의문점에서 오는 서러움이 몇 년의 시간을 가게 만들었다. 윤진아란 캐릭터는 그 순간에서 윤진아의 선택을 한 것이다.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떤 식으로 했을지 가늠이 안간다”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드라마에서는 여성간의 연대도 은근히 그려진 면이 있었다. 특히 윤진아의 친구 금보라 역할은 많은 시청자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로 ‘인생에서 한 번쯤 꼭 한 번 가지고 싶은 친구’였다. 

손예진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감독님이 마지막에 ‘결국 진아 옆에는 보라가 있어줬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성과는 다른 동성으로서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 것이다”라며 “살면서 그런 친구가 있는 것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혹시 그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냐, 라고 묻자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다. 그 친구들은 벌써 결혼하고 애기도 있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났을 당시 친구의 문자 한 통이 위로가 됐다고 한다.

“그 친구와 나는 완전 삶이 다르다. 공통분모를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언제나 만나듯 재미있고, 난 이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이번에도 ‘드라마 너무 고생했고, 재미있었다’라고 문자를 했다. 너무 좋았다”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멜로 퀸’ 손예진의 귀환

손예진.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몇 개 있다. ‘클래식’부터 ‘연애시대’까지. 그의 앞에는 늘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누구와도 달달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는 ‘멜로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가 어렵다고.

“난 늘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느꼈지만 아직도 정통멜로를 이렇게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줄 몰랐다. 멜로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가 감사하면서도 특별히 (스릴러, 범죄 등 다른 연기 분야와) 다르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겸손하게 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행복했다. 특히 주인공들의 나이는 30대였지만, 그들의 사랑은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에서 풍기는 설렘을 주었다.

“우리는 말도 안 되는 비주얼에 서있지 않다. 늘 엘리베이터 앞, 아파트 앞, 직장 옥상 정도다. 일상의 소소함도 이들에게는 엄청난 곳이 된다. 아마 다 똑같을 것이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30대도 다 그렇게 연애 한다”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간 해왔던 멜로 드라마와 어떤 차이가 있었냐고 묻자, 손예진은 “‘연애시대’ 같은 경우에는 정말 15년? 전 일이다. 그때는 과하게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상황을 위해 다른 것들을 떠오르지 않아도 가슴으로 안다”며 감독과 대화를 떠올렸다.

“감독님이 이 작품을 하면서 ‘화양연화’같다고 하시더라. 나도 느꼈다. 그들이 행복해 하는 장면들이 정말 한 순간처럼 느껴지더라. 언젠가 헤어질거라는 끝을 아니까”

그렇다면 손예진이 사랑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그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면서도 자신만의 정의를 얘기했다.

“사랑의 끝은 결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그저 그 순간 사랑할 때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감정은 조금씩 퇴색되기 마련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그 순간 깊게 사랑하고 싶다”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매 작품을 하고, 언젠가 상을 받는 순간이 달라지는 만큼 손예진의 연기도 달라지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래 연기하고 싶다. 나중에 어떤 장면이 나와도, 내가 여러 명 중 한 명이 될지라도 감동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모하는 그의 연기만큼, 주는 감동도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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