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미국 힙합가수 켄드릭 라마(31)는 올해 앨범 ‘댐(DAMN)’으로 미국 최고권위의 언론·문화계 상인 ‘퓰리처상’의 음악부문을 받았다.
이미 젊은 세대에서는 메인 스트림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힙합을 뒤늦게나 존중한 것이다. 클래식과 재즈 이외의 음악 장르 가수가 상을 받는 건 퓰리처상이 1943년 수상 부문을 음악으로 확대한지 75년 만이다.
지난 2월 '제6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미국 R&B 팝 가수 브루노 마스가 주요상을 휩쓸었을 당시 봇물을 이뤘던 라마와 힙합을 홀대했다는 비판이 상쇄된 순간이기도 하다. 라마의 '댐'은 힙합의 구조뿐만 아니라 흑인의 삶에 대한 통찰로 곳곳에서 지난해 최고의 수작으로 추앙 받는 앨범이다.
라마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2013년 '힙합 디스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시 라마는 미국의 래퍼 빅 숀이 협업한 곡 '컨트롤'에서 에이셉 라키 등 미국 유명 래퍼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디스했다. 실력에 기반한 파격적인 행보에 힙합팬들은 열광했다. 이는 한국 힙합신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시즌2에서 스윙스가 ‘컨트롤’ 비트에 자신이 쓴 노랫말을 붙인 ‘킹 스윙스’를 온라인에 공개한 것이 시발점이다.
스윙스는 이 곡을 통해 “한국 거의 다 쓰레기 이미지 창조에 바빠. 지네가 힙합이래 여자 번호도 못 따면서”라고 내뱉으며 힙합신을 비판했다. 디스 전에 함께 참여한 이센스와 개코도 역시 ‘컨트롤’을 기반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특히 개코는 ‘아이 캔 컨트롤 유’에서 “못된 형이 맘 떠난 동생한테 해주는 마지막 홍보”라면서 “넌 열심히 하는 래퍼 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맨정신으로 만든 랩 반응봐 '이새끼 약빨았네' 네이버 검색 고개숙인 니 사진봐 '약빨았네' 똥 싸놓고 회사한테 치워보라는 식 참아준 형 배신하고 카톡으로 등 돌리는 식”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