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형 기자) 검찰의 성추행 문제를 세상에 알렸던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고백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던졌다.
최근 '미투 운동'을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키는 한편,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던 음습하고 저질스러운 문화를 밀어내는 데 큰힘이 됐다. 혼자 속앓이를 해야만 했던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건넸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살았던 수많은 가해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 넣었다.
앞서 서지현 검사가 증폭시킨 미투의 불씨는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됐다. 물론 많은 피해자들의 고뇌와 결단, 생존의 두려움을 이겨낸 용단이 더해진 결과였다.
그러나 시끌벅적했던 검찰과는 달리 법원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법원은 성폭력 및 성차별이라는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듯 보인다 오히려 미투 운동이 전개되지 않는 집단이 훨씬 더 부패한 조직이라는 이야기가 설득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방영 중인 JTBC ‘미스 함무라비’는 '생 리얼 법정 드라마'를 자처한다.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씨가 자신의 동명소설을 각색해 극본을 썼던 터. 아무래도 '디테일'이 남다른데, 드라마는 법원 내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비중있게 다룬다.
더불어 남성중심적인 구조에서 비롯된 뿌리깊은 성차별의 문제도 녹여내고 있다. 극의 분위기가 발랄한 터라 재치있는 대응이 주로 그려지고 있지만, 현직 판사가 쓴 대본이라 더 의미가 깊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극 중에서 드러나는 대한민국의 성차별의 심각도를 몸 소 느낄 것 같다고 하면서 고아라씨의 캐릭터 자체가 부정부패한 검찰문화에 맞서 싸우는 설정으로 보여 훨씬 사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