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의 부모, 북한 고소 내용의 22쪽 분량 소장 제출…트럼프 “잔혹한 행위 규탄한다”

(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당국을 고소했다.

현지시각으로 26일 폴리티코 측은 웜비어의 부모 프레디와 신시아 웜비어가 콜럼비아 지방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은 총 22쪽 분량으로 “북한 정부가 22세 아들을 인질로 삼은 뒤 그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자백하도록 강요하고 뇌사 상태로 미국에 돌려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부부는 “오토가 북한 정권의 고문과 극단적인 정서적 학대, 정신적 외로움 등 기타 학대를 견디다 숨졌다”며 호소했다.

부부의 아들인 웜비어는 버지니아 주립대학 학생으로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고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반국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억류 18개월만에 혼수 상태로 석방됐으며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병원에서 숨을 궈뒀다.

이 사건을 두고 북한 측은 웜비어가 식중독균인 보툴리니수에 감염됐으며 수면제 복용 후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웜비어 부모는 아들이 북한에서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미국 의료진은 웜비어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지만 신체적 학대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은 북한 정권의 잔혹한 행위를 규탄한다”며 “법치주의나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정권의 손에 무고한 사람들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