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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지상파·첫 악역”…모든 게 처음인 유라의 ‘라디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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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유라의 풋풋함이 녹아난 ‘라디오 로맨스’. 약간의 미숙함과 서투름이 있었지만, 그래서 빛났던 진태리였다.

지난 26일 톱스타뉴스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 한 카페에서 유라를 만났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종영한 ‘라디오 로맨스’와 9년 차 아이돌 걸스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이 있어야만 말할 수 있는 대본에 특화된 톱스타가 절대로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DJ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유라는 극 중 진태리 역으로, 아역 출신의 20년 차 배우다. 여배우로 살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애늙은이. 하지만 이 모든 건 스무 살이 되기 전이었다. 이제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연예인이 됐다. 진태리는 예전처럼 다시 톱스타가 되기 위해 지수호(윤두준 분)와 의도적으로 엮이기 시작한다.

유라는 “아직도 곧 부르면 나가야 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또,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시원섭섭하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라디오 로맨스’는 도전이다

유라는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처음’을 경험했다.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으로 참여했으며,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끝냈고, 악역에 도전했다. 언제나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 ‘처음’. 유라 또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그는 “늘 결말을 알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다음 화가 뭔지 모르고 해본 연기는 이번이 처음 이었다”며 “정말 생방송처럼 찍었는데,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어려웠으나 미션처럼 해 나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치 당시 상황을 회상하듯 웃음기가 가득한 말투였다. 

그럼에도 어려운 부분은 존재할 터이다. 유라는 “현장에서 대본이 3번 바뀐 적이 있었다. 내가 몰랐던 과거가 나오니까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며 작품이 끝날 때쯤 진행됐던 하준(극 중 김준우)과의 로맨스 이야기를 꺼냈다.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갑작스럽게 진행된 로맨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지 깊게 고민했다고 한다.

“로맨스에도 여러 면이 있지 않은가. 하준 오빠와 많이 고민하다가 꽁냥거리는 커플 말고 싸우는 커플을 보여주는 게 더 재미있을 거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싸웠다”

귀엽게 다투는 모습을 보여줬던 두 사람. ‘라디오 로맨스’ 방송 당시 유라는 하준과 키스신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에 유라는 “(하준) 오빠와 키스신을 찍기 전에 나보고 ‘짧은 키스 할 거야, 으른 키스 할 거야?’라고 묻더라. 그 말이 너무 재밌었다. 우리는 ‘으른’ 키스를 하기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라는 걸스데이 내에서도, 그간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악역은 처음이었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모티브가 됐거나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아도 찾아보다가 모두 섞였다. 생각보다 어리바리한 어설픈 악역이 많지 않았다”며 “그냥 저만의 밝음을 섞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처음이니 초반에 약간의 어색함이 묻어나왔다. 하지만 끝까지 밉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끌고 나아간 유라. 보는 시청자들도 특유의 밝음에 매료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진태리, 언젠가 나에게도 벌어질 일”

극 중 진태리는 앞서 말했듯 소위 ‘한물갔다’고 말하는 연예인이다. 아무래도 실제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지금, 유라는 연기하는 내내 많은 공감을 했을 것이다. 

유라 역시 “지금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이런 심정이겠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기가 떨어져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겠지만, 다른 무언가로 니즈를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라며 “어찌 보면 태리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성공하기 위해서 그런 걸 보면. 물론 태리의 방법은 좋지 않았지만”이라고 덧붙였다.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유라와 진태리는 참 많이 달랐다. 화를 많이 내는 진태리와 다르게 늘 웃음이 가득한 유라. 자신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사실에 힘들었을 듯싶다.

유라는 “오히려 좋았다. 성격이랑 반대되는 건 확실히 매력 있다. 내 얼굴에 다른 사람 말투를 입혀서 연기하는데”라며 “다른 걸 하면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을 소화해내고 싶다며 굳게 다짐을 했다.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걸스데이 유라 / 서울, 최규석 기자

9년 차 걸스데이 그리고 배우

이제 9년 차 최정상 아이돌이자 신인배우 유라. 두 활동은 ‘연예인’에 모두 포함되기는 하지만, 특성에 따라 직접 느끼는 모든 게 다르다.

“가수는 3분을 위해 굉장히 오랜 시간 준비해 한 번에 끝나는, 그야말로 ‘라이브’ 같다. 하지만 드라마는 긴 시간 한 작품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그룹은 부담감도 4분의 1이다.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게 아니라 편한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배우는 혼자 해야 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도, 노래도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어린 시절 데뷔했던 유라는 벌써 20대 후반이 됐다. “자기 계발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놀기도 하고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하는 그. 잠시 곁에 있었던 짧은 순간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이 전해져왔다.

‘라디오 로맨스’는 시작이었다. 첫 단추를 잘 꿰매었으니 유라의 두 번째 단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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