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미투운동은 좀 더 빨리 시작됐어야 했다.
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의 1113회에는 ‘인간 재생 공장의 비극 - 대한청소년개척단을 아십니까?’ 편이 방송됐다.
1961년 5.16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은 거리의 부랑아 등에게 갱생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들을 사회로부터 강제로 치우는 사회명랑화 사업을 시작한다.
그래서 생긴 것이 대한청소년개척단.
하지만 공권력은 거리를 배회한다는 이유로, 퇴근길이 늦었다는 이유로, 그리고 단지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고한 시민들을 속칭 ‘후리가리’했다. 후리가리는 ‘경찰의 일제 단속 등 실적을 위해 사람들을 강제로 잡아 오는 속어’를 뜻한다.
하지만 개척단에는 또 다른 악질적인 형태의 인간 납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기부녀부. 대기부녀부란 언제든지 결혼할 수 있도록 준비된 여성을 뜻한다.
개척단에 잡혀온 사람들은 남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과 결혼시킬 여성들을 납치해왔다는 것.
더불어 그냥 누군가와 결혼시킬 뿐만 아니라 통장실로 보내 성적으로 폭행을 했었다고 한다.
최근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공식 트위터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50~60년대 서울시 종로구 세운상가일대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했고 서산에서 <대한청소년개척단>을 창단했던 민정식 단장(당시 50대 중반)에 대해 아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이 대기부녀부를 주도한 인물도 민정식 단장이었던 것.
이에 개척단 피해자 할머니는 “민정식 단장이 옆에 있으면 총으로 쏴 죽여 버리고 싶다”고 말하며 분노를 표했다. 수십 년 전 일이었지만 할머니에게 그 당시는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지옥이었던 것.
미투운동은 좀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