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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450조 돌파 사상 최대치…하지만 증가속도는 5년만에 둔화로 제동 걸려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8.02.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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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 기자] 지난해 가계빚이 145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긴 했으나 증가속도는 5년만에 처음으로 둔화됐다. 정부가 내놓은 각종 규제책으로 가계빚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 백화점, 자동차회사의 할부 등 판매신용 금액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하지만 연중 증가액은 모두 108조4000억원(8.1%)으로 1년 전 증가액인 139조4000억원(11.6%)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14년(66조2000억원)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가계빚 증가폭은 2012년 47조6000억원에서 2013년 55조2000억원 늘어난 뒤 2014년 66조2000억원, 2015년 117조8000억원, 2016년 139조4000억원씩 꾸준히 확대되다 이번에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최근 3년간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평균 연 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완연히 낮아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정부가 목표로 하는 가계빚 증가율 8%대에는 근접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137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조3000억원(7.9%) 늘었다. 전년 증가액인 131조9000억원(11.5%)보다는 둔화된 수치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수요가 꺾인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464조2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21조6000억원 늘어 전년(40조8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2017년 4/4 분기중 가계신용 / 자료제공 한국은행
2017년 4/4 분기중 가계신용 / 자료제공 한국은행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96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전년 증가액(12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황금 연휴 등으로 민간 소비가 늘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의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 점도 신용대출 증가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의 연중 신용대출 증가액은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한은 문소상 금융통계팀장은 “자금의 용도까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민간 소비가 양호해지면서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자금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월세나 상가 임대료 등이 높아지면서 여기에 따른 수요, 주택 거래시 발생하는 부대비용 수요 등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졌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0조8000억원 늘어 전년 증가액(14조2000억원) 보다 축소됐다.

기타대출도 2016년 28조4000억원 늘었지만 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11조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정부의 제2금융권 대출 총량 규제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보험기관과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395조5000억원으로 연중 34조4000억원 늘어 전년(35조5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판매신용은 80조8000억원으로 연중 8조1000억원 늘어, 1년 전 증가액(7조6000억원)보다는 다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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