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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협회도 입장 발표’…한국연극연출가협회-한국연극평론가협회, ‘미투’ 운동 동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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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연극계 ‘미투’ 열풍이 거세지자 연극계 협회도 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19일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이윤택 연출 사태에 대한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입장’이라고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200여 명의 연극연출가들이 소속된 단체로, 연출가들의 위상 정립, 복리증진 도모를 목적으로 연극연출가 육성, 국제 교류 등 각종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출가협회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연극계의 한 여성 연출가가 ‘me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0년 전 이윤택 연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며 “그 내용은 실로 끔찍하고 참담한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극계 미투 운동은 설 연휴인 15일부터 충격적인 성폭력에 관한 추가 의혹과 폭로들로 이어졌다”고 입장문을 시작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입장문 /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공식 페이스북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입장문 /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공식 페이스북

협회는 “지난 15일 연희단거리패는 ‘선배 단원들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해자들이 극단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극단의 선배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마음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으며 연희단거리패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연극인들과 관객분들께 새롭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윤택 연출도 19일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 협회는 사건의 가해자인 이윤택 연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이윤택 연출의 회원 자격을 협회 정관 제9조 3항에 의거하여 영구제명하기로 결의했다”며 “아울러 본 사태가 표면화되기 오래전부터 여러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점에 대해, 또한 연극계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문화가 존재하도록 방치한 점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그동안 유·무형의 피해를 당한 동료 연극인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향후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따라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며 이를 시행하기 위해 한국 연극계가 성폭력 대책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연극인들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추후에 어떠한 2차적인 피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이하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입장문 전문.

<이윤택 연출 사태에 대한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입장>

1. 용기 있는 폭로

지난 14일 sns를 통해 연극계의 한 여성 연출가가 ‘me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0년 전 이윤택 연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실로 끔찍하고 참담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연극계 미투 운동은 설 연휴인 15일부터 충격적인 성폭력에 관한 추가 의혹과 폭로들로 이어졌습니다.

2. 연희단거리패의 사과문 및 이윤택 연출의 공개사과

이에 지난 15일 연희단거리패는 “선배 단원들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해자들이 극단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극단의 선배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마음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으며 연희단거리패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연극인들과 관객분들께 새롭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였고, 이윤택 연출도 19일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였습니다.

3.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입장

본 협회는 사건의 가해자인 이윤택 연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이윤택 연출의 회원 자격을 협회 정관 제9조 3항에 의거하여 영구제명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아울러 본 사태가 표면화되기 오래전부터 여러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점에 대하여, 또한 연극계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문화가 존재하도록 방치한 점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며 정중히 사과합니다.

4.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다짐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그동안 유·무형의 피해를 당한 동료 연극인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향후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며 이를 시행하기 위해 한국 연극계가 성폭력 대책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연극인들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추후에 어떠한 2차적인 피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극연극연출가협회에 이어 한국연극평론가협회도 오늘(21일) 입장문을 냈다.

이날 오후 대학로X포럼 페이스북에는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입장문’이 게재됐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경악과 분노를 느낀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폭력적 관행에 무감했던 점, 피해자들의 상처와 불이익에 무지했던 점, 작품의 결과만을 평가하고 제작 현장의 비윤리적 행태에 둔감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비평의 펜이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방기한 채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편에 선 꼴이 됐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를 되돌아본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me_too 말하기로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여 연극계가 자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me_too를 지지하고 이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입장문 / 대학로X포럼 페이스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입장문 / 대학로X포럼 페이스북

이어 “이번 사태는 성범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연극계에 만연한 위계 폭력과 무관하지 않다. 학교와 극단 내 스승과 제자, 선후배, 젠더 간의 뿌리 깊은 위계 문화가 가해자들의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자신의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바탕이 됐다”며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연극계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성폭력 사태는 특정 인물이나 극단에 국한되지 않은 연극계 전체, 더 나아가 예술계 전반의 문제이며 일회적이거나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 사태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드러내어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공론화에 앞장서겠다. 윤리적, 법적인 차원의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며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이번 일로 연극계가 위태로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한 연극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연극계의 발전적 변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고 말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하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입장문 전문.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입장문>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경악과 분노를 느낍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폭력적 관행에 무감했던 점, 피해자들의 상처와 불이익에 무지했던 점, 작품의 결과만을 평가하고 제작 현장의 비윤리적 행태에 둔감했던 점을 반성합니다. 비평의 펜이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방기한 채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편에 선 꼴이 되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를 되돌아봅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me_too 말하기로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여 연극계가 자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me_too를 지지하고 이에 적극 동참합니다.

이번 사태는 성범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연극계에 만연한 위계 폭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학교와 극단 내 스승과 제자, 선후배, 젠더 간의 뿌리 깊은 위계 문화가 가해자들의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자신의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연극계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성폭력 사태는 특정 인물이나 극단에 국한되지 않은 연극계 전체, 더 나아가 예술계 전반의 문제이며 일회적이거나 예외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이 사태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드러내어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공론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윤리적, 법적인 차원의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이번 일로 연극계가 위태로워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연극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연극계의 발전적 변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하나,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연극계의 모든 위계폭력, 성폭력에 반대한다.

하나,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가해자들에 대한 윤리적, 법적 차원의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비평활동을 통해 위계폭력, 성폭력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한다.

2018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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