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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하, 다시 재밌어진 음악을 찾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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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RescuE’를 가지고 돌아온 윤하에게 가장 먼저 붙은 수식어는 ‘5년 5개월’이다. 그동안 윤하는 자기 자신과 싸웠다. 음악으로 암흑기에 빠진 윤하는 음악으로 구조됐다.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정규 5집 ‘RescuE’를 발매한 윤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윤하 / C9엔터테인먼트
윤하 / C9엔터테인먼트


 2017년이 마무리되던 12월 27일 발매된 정규 5집 ‘RescuE’는 네다섯 번이 엎어지는 시행착오를 거쳐 5년 5개월 만에 나오게 된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 대해 윤하는 “제가 저 스스로 어떤 걸 원하고 있는지, 어떤 얘기를 하면 좋아하실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다”며 “이번 앨범 프로듀서들을 만나게 되면서 음악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는데 그들과의 만남으로 제가 구조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RescuE’라는 앨범명을 짓게 됐다. 저를 표현한 앨범이어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 5개월 동안 앨범이 이토록 많이 엎어진 이유는 뭘까.
 
윤하는 “데모곡 트랙이 다 나와있는 것만 60곡 정도 된다. 얼마 전에 들어보니까 괜찮은 게 좀 있길래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했지’라고 생각했는데 앨범이 나오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좋은 게 있다면 다시 찾아보려고 한다. 음악이 안 좋았고 안 맞았다기 보다 그때 제가 잘 못받아들였던 것 같아서 다시 한 번씩 훑어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회는 없지만 이제는 조금 더 가볍게 드러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쉬울 거다. 실시간의 저를 보여드리는 게 저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쉬운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이 부딪치고 재밌게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윤하 / C9엔터테인먼트
윤하 / C9엔터테인먼트

 

앨범을 준비하는 긴 시간 동안 윤하에게는 암흑기가 찾아왔다.
 
3년 전 찾아온 암흑기에 대해 윤하는 “지쳤었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이게 맞나 싶으면서 끌고 가야 되는 것들 있었다. 목소리도 좋지 않아서 노래를 하기에도 부족했다”며 “계속 음악을 두드렸는데 잘 열리지 않았다. 3년 전부터 1년 전까지는 깊은 암흑이었다. 그때는 다 재미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윤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서 분간할 수 없는 게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게 진심이고 어떤 게 겉핥기 식의 관계인 것들을 분간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런 것들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금씩 쌓였던 것 같다. 그런 게 ‘더 이상 못하겠다. 쉬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당시 윤하는 음악을 듣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었다. 귀에 꽉 차는 음악 대신 활자로 된 글을 읽고 영화를 봤다.
 
“음악이 재미가 없었다”는 윤하를 구조해준 상대는 그루비룸(박규정, 이휘민)이었다.
 
그는 “‘음악을 그만둬야 되나’ 이런 생각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뭐지’, ‘즐겨 듣는 음악이 뭐지’ 고민하던 시기에 그루비룸을 만나게 됐다. 사실 인연이 되게 깊다. 예전에 같은 레이블 소속이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해보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들려주는 게 저한테는 신선하고 신기하게 다가왔다”며 “작업 방식이 되게 재밌고 자연스레 스며들어서 그루비룸이 앨범의 전체 총괄을 맡게 됐다. 그 친구들과 얘기하고 작업할 때 재미를 굉장히 많이 느꼈다. 취향이 바뀐 건지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내가 이런 음악 색깔도 낼 수 있구나’ 하고 용기와 자신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루비룸과 함께 작업한 타이틀곡 ‘Parade’에 대해 윤하는 “만들 때부터 이미 타이틀곡으로 정해놓고 만들었던 곡이었다”며 “1번 트랙부터 11번 트랙까지의 느낌을 프로듀서들과 계산해서 만들었다. 예전에는 다 만들어놓고 불렀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트랙이 나오는 순간부터 가사, 뮤직비디오, 비주얼적인 부분들을 같이 상의했다”고 밝혔다.

 

 

윤하 ‘RescuE’ / C9엔터테인먼트
윤하 ‘RescuE’ / C9엔터테인먼트

 


 암흑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은 결국 음악과 사람이었다. 윤하는 “저한테는 이번 앨범의 의미가 되게 크다. 상업적 성과를 떠나서 다시 웃게 됐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에 ‘좋은 에너지들이 모여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저도 갖게 됐다”며 “저도 주변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에너지, 기운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많이 느끼게 됐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윤하는 “외롭다고 느끼고 혼자라고 느끼는 분들에게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갔으면 좋겠다. 키워드가 대부분 부정적이고 음울한 가사들이 많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 이렇게 느끼는 게 너만이 아니야’ 이런 얘기다.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고 있는지, 왜 내가 얘기하고 싶지 않은지, 어떻게 해서 어떤 게 힘든지 구체적인 묘사를 가사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런 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쟤도 하는 거 보니까 나도 할 수 있겠네’ 이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금 시점에서 윤하에게 음악이란 일기 같은 존재다. 윤하는 “제가 저를 표현하고 얘기할 수 있는 대화의 창구 같은 역할”이라고 음악을 설명했다.
 
곡 작업뿐만 아니라 구성 하나하나에도 신경 썼을 만큼 윤하에게 이번 정규 5집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 앨범이다.
 
한 편의 자서전 같은 윤하의 정규 5집 ‘RescuE’는 들으면 들을수록 듣는 이의 마음에 닿는 진심이 담겨 있다.
 

올해 윤하는 음악으로 대중들을 자주 찾을 예정이다.
 
“작업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뭔가를 계속 만들고 있어서 어떤 형식이 되든 빨리, 자주 들려드릴 수 있는 방법으로 다가가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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