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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 전공의 사직 의료공백에 환자들 전문병원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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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공백기가 길어지자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특화된 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명지성모병원 1층 수납창구에는 호출 번호를 부르는 벨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진료가 이뤄지는 건물의 다른 층 대기 좌석에는 내원한 환자와 보호자를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입원 병실은 대부분 차 있는 상태였다.

이 병원 간호사 A씨는 "최근 중증을 포함해 내원 환자 수가 확연히 늘어났다"며 "대기 인원도 평소보다 20%는 늘어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뇌경색 수술을 받고 후속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53)씨는 "6개월째 주기적으로 오고 있는데 오늘은 부쩍 붐비는 것 같다"며 "대학병원은 진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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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전문병원인 명지성모병원에는 총 12개 진료 과목에 전문의 36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일반병실 70.1%, 중환자실 81.4% 수준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일반병실과 중환자실의 일평균 수용률은 전공의 파업 사태 이전보다 각각 14%, 15%가량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서의 전원도 (전공의 사직 사태) 이전에는 한 주에 20명 정도 왔다면 지금은 32명 정도로 약 60% 늘어났다"고 전했다.

같은 날 서울 성동구 베스티안서울병원 역시 전공의 파업 후 내원하는 화상 관련 환자들이 늘었다. 이 병원은 서울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 두 곳 중 한 곳으로, 외과, 응급의학과 등 전문의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리의 피부를 재건하기 위해 이 병원에 두 달 가까이 입원해 있다는 최상돈(57)씨는 "처음 입원했을 때는 병실에 병상 한두 개가 비어있기도 했는데 열흘 전쯤부터 병상이 바로바로 찼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 어머니가 열흘 전 입원했다는 보호자 박모(31)씨는 "대학병원은 치료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많이 들었는데 이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흘 전에 발에 화상을 입어 입원한 김모(33)씨는 "동네 병원에 갔다가 거기서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이 병원으로 왔다"며 "대학병원은 주말에 가면 오래 기다리는데 여기는 토요일에 왔는데 치료도 금방 되고 바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 병원의 한 직원은 "다른 병원에서 진료가 안 된다면서 여기에서는 진료가 가능한지 묻는 전화도 많이 늘었다"며 "체감상 10∼20명 정도 더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명지성모병원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강소 전문병원의 수가를 높여야 한다며 전문병원 육성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각급 병원들이 병원 규모가 아니라, 병원 실력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전문성을 갖춘 강소 전문병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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