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코리안 사이키델리아&#039; 산울림 LP, 유럽 발매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한국 대중음악의 큰 획을 그은 사이키델릭 록그룹 '산울림'의 바이닐(LP)이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발매된다.

7일 국내 LP 제작사 뮤직버스에 따르면, 스페인 재발매 전문 레이블 '구에르센 레코드'는 오는 15일 유럽의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산울림 1~3집 LP와 자체제작한 컴필레이션 '이브닝 브리즈(Evening Breeze)'를 발매한다.

이번에 발매되는 LP들은 모두 구에르센 레코드에서 유럽 현지 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수입반으로 유통된다. 지난해 리마스터를 통해서 국내 재발매된 산울림 LP 전집에 구에르센 레코드가 큰 관심을 보여왔고, 라이선스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고 뮤직버스는 전했다.

1990년대 중반, 한국 록에 관심을 가진 일본 팬들이 한국의 중고 레코드 숍을 돌며 산울림의 LP를 싹쓸이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2000년대 중반, 유럽과 일본, 남미 등지의 록 팬들에게 산울림과 신중현의 음악은 '코리안 사이키델리아(Korean Psychedelia)', 즉 '한국의 사이키델릭 음악'으로 불리며 컬트적 인기를 누렸다. 결과적으로 유럽에서는 산울림 1,2집의 불법 해적반이나 정체불명의 컴필레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1977년과 1978년에 발매된 산울림 1~3집은 이번에 각각 'Vol. 1: 얼레이디 나우(Already Now)'(아니 벌써), 'Vol. 2: 스프레드 실크 온 마이 하트(Spread Silk On My Heart)'(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Vol. 3: 마이 하트(마이 솔 이즈 어 웨이스트랜드)(My Heart(My Soul Is A Wasteland))'(내 마음 (내 마음은 황무지))라는 제목으로 소개된다.

'이브닝 브리즈'는 산울림의 골수팬이기도한 구에르센 레코드의 대표 안토니 고르구에스가 직접 선곡한 23곡을 2장의 LP에 담았다. 1~3집의 곡들을 제외한 1979년작 4집부터 1983년작 9집까지의 수록곡 중 '특급열차 (속에서)', '내일 또 내일' 등이 실렸다. 고르구에스 대표는 "90년대 후반 산울림을 처음 알게 된 이후 이들의 음악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뮤직버스는 "국내에서 사랑받은 산울림의 곡이 주로 서정적인 발라드 성향의 작품인데 반해, 초창기 퍼즈 기타(이펙트를 사용한 거칠고 일그러진 소리)와 오르간을 중심으로 한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중심으로 선곡한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거기에 스페인의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오 페알이 커버 아트를 디자인했다.

또 이번에 발매되는 모든 앨범에는 '신딕' 매거진의 휴 델러가 쓴 영문 라이너노트와 다양한 사진, 당시의 국내 기사 자료 등이 실렸다. 1~3집은 각각 붉은색, 은색, 초록색의 컬러 LP 버전이 별도로 제작된다. LP 제작을 위해 국내에서 지난 2022년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한 마스터 음원을 사용했다.

이번 해외발매 건을 성사시킨 뮤직버스 박종명 대표는 "지난달 전 세계 예약주문을 통해서 이번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의 명반들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산울림의 김창완은 "K팝이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 요즈음, 1970년대에 발매됐던 산울림의 앨범들이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다른 시선으로 구성한 컴필레이션 앨범도 인상적"이라고 감격했다.

김창완은 김창완 밴드로 왕성한 무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DJ, 화가 활동도 병행 중이다.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마지막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지난해 11월에 3년만의 새 솔로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를 발표했다. 지난달엔 K팝 대세 그룹 '스트레이 키즈' 창빈과 협업한 '중2'(모두의 우주를 리스펙트(Respect))'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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