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은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이탕(최우식 분)과 장난감(손석구 분)을 쫓는 전직 형사 송촌 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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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위 반응에 대해 "동료들에게 전화와 문자가 많이 왔다. 맨 처음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이 잘 봤다고 해서 너무 감동이었다"라고 전했다.
이희준은 "댓글 반응도 안 보려고 애쓰는데 찾아보게 된다"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웹툰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반응이 있었다. 기분 좋다. 원작 작가 꼬마비도 너무 만족해하시더라. 전화도 오고 그랬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보는 눈이 엄청 날카롭구나 싶었다. 어쩔 때는 '이 정도는 좋게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날카롭게 비판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극중 송촌은 장난감(손석구 분)의 아버지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난 후 흑화하는 인물이며, 장난감의 손에 최후를 맞게 된다. 장난감에 대한 송촌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송촌이 장난감에게 '이러면 안 되지. 너 같은 놈의 아들이 또 형사가 되면 안 되지 않아? 난 이러고 있는데'라는 식으로 말하는 명대사를 감독님께 써드렸다. 감독님도 좋다고 하시고 촬영도 했는데 편집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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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은 "생략해서 상상하게 만드는, 여백을 만드는 게 감독님이 추구하는 재미인 것 같다. 난감이를 만났을 때 불쾌하기도 하고, 살인자 아들은 이렇게 또 살인자가 되고 있고, 하는 복합적인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송촌은 자신의 정의에 맞지 않는 인물을 직접 살인으로서 처단하는 인물이다. 이에 관한 죄책감도 있지 않을까. 이희준은 "그래서 반성문이라는 장치가 꼭 필요한 것 같다. 송촌이 잘못 죽인 게 아니라는 확실한 근거로 (피해자들에게) 반성문을 꼭 쓰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밝혔다.
앞서 동료 배우 손석구, 최우식 등은 이희준이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이희준은 "한예종 다닐 때부터 생긴 버릇"이라며 "작품을 8개월을 찍었다. 촬영하고 와서 아기랑 자전거 타고 놀고, 캠핑 가고, 와이프랑 가족 여행도 가고 집안일도 하다가 연쇄 살인마 송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제 책상에 영감을 주는 것을 붙여 놓곤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촌 캐릭터에 대해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약수터의 몸좋은 할아버지 느낌을 생각했었다. 촬영하면서 운동도 좀 했었고, 위협적인 할아버지, 젊을 때 한가닥 했던 할아버지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액션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 발차기도 있었는데 빼고"라고 덧붙였다.
액션 신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이희준은 "감독님 스타일이 잔인할 수록 객관적으로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게 하는 연출이다. 그 나름의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좀 더 아드레날린을 주는 느낌을 원했다"라는 생각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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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을 연기할 때 힘들진 않았을까. 그는 "정말 재밌었다. 송촌 분장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엄청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 프로페셔널한 스태프들과 배우들, 감독님들까지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03학번인 이희준은 연기에 입문한 지 올해로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까지도 전혀 식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희준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팀 초창기 멤버다. 배우 진선규, 김지현, 양경환 등과 함께. 극단 대표인 민준호 연출과 제일 친하다. 그저께 민 연출과 얘기하면서 왜 연기를 이렇게까지 좋아할까 생각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연기가 재밌으니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송촌은 이탕을 왜 만나고 싶을까' 생각하는 게 재밌고.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 송촌이 왜 그랬을까, '남산의 부장들' 곽상천은 화장실로 왜 숨었을까, '미쓰백' 장섭은 왜 백상아(한지민 분)를 그렇게까지 지키려고 했을까 생각하는 과정이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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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등 매체 연기뿐 아니라 연극 무대도 꾸준히 서고 있는 이희준은 "연극의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루종일 연기 얘기하고 아이디어 내면서 더 재밌는 걸 찾아서 리허설하고, 공연하고, 관객 만나는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체에 비해 버는 수익이 택도 없이 부족하지만, 행복감이 정말 크다"라며 "그래서 연극을 계속 못 놓고 하고 있다. 올해는 가족들 생활비에 맞게 만들어놓고 연극을 한다"라고 유쾌하게 전했다.
이희준은 "연극은 (수입이) 거의 마이너스다. 동료 배우들이랑 스태프들 밥 사주고 하다보면. 그래도 너무 재밌다"라고 밝혔다.
그는 극단 '간다'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우리(배우들)끼리는 다 얘기한다. '너 이번 연기는 가짜 같았어', '이 장면에서는 머리 쓰는 게 보여'라며 서로 다 지적한다. 이 나이에 밖에서 연기 얘기하기 쉽지 않지 않나. 너무 행복한 팀이다. 평생 같이 늙으면서 연기할 동료들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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