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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희화화로 필리핀 네티즌 분노 산 '니퉁'…다나카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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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며느리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는 니퉁(김지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에는 '줄서서 먹는 베트남음식점 소곱창쌀국수 분짜 먹방 (feat.니퉁)'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니퉁이 출연해 쯔양과 함께 베트남 음식 먹방을 선보였다.
쯔양 유튜브 영상 캡처
쯔양 유튜브 영상 캡처
쯔양은 니퉁을 "한국으로 시집오신 필리핀 국적의 구독자"라고 소개했다.

니퉁은 스스로를 "미소가 아름다운 니퉁입니다. 지금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니퉁의 인간극장' 출연하고 있다. 원래는 농부의 마누라였는데 지금은 개그우먼이다"라고 소개하며 2001년생으로 24살이라고 밝혔다.

영상 말미 쯔양은 니퉁이 사실은 한국인 김지영이며 외국인 며느리 니퉁을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3000개에 다다르는 댓글이 달렸다.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이 상단에 표시되는 가운데, 영어로 작성된 댓글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재미없어요.. 필리핀 사람으로서 필리핀에 니퉁이란 이름은 없어요.. 필리핀 국기를 사용하려면 더 잘 조사했어야 해요. 이건 저속하고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거예요.."라고 지적했다.

또한 "필리핀 억양을 따라 하거나 조롱하고 있다는 것이 저를 괴롭혔어요. 우리 억양은 농담이 아니며 절대 비웃어서는 안 돼요", "심지어 필리핀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그녀는 그저 까맣다. 그 말은 그녀가 생각하는 까만 피부=필리핀인이라는 뜻인가? 아니면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서 필리핀인 역할을 한다는 뜻인가?"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국 네티즌들도 "진짜 필리핀 사람인 팬도 있을 텐데.... 왜 굳이 필리핀 사람인 척 연기하는 사람과 같이 영상을 찍은 건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인종차별이란 걸 인식하지 못하셨나요?", "동영상 내내 필리핀 사람 흉내 내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었다는 게 충격이네요.. 아무리 개그 소재로 재밌다고 해도 저러면 안 됩니다. 저런 행동에서 웃게 되면 필리핀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웃는 것처럼 오해받으실 수가 있어요", "한국인으로서 도저히 댓글을 안 달수가 없어서 글 남깁니다. 대형 크리에이터로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시고 콘텐츠를 만드시죠? 다른 나라 언어 어설프게 흉내 내면서 개그 캐릭터 만드는 거 그거 동양인에게 칭챙총 하며 따라오는 서양인과 똑같은 인종차별입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일부 구독자는 영상 삭제와 사과문 게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쯔양은 영상 관련 피드백을 하지 않고 있다.

니퉁은 쯔양의 유튜브뿐만 아니라 '폭씨네 (FokCine)' 등의 채널에서 같은 캐릭터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콘서트' '니퉁의 인간극장'이라는 코너에도 출연하고 있다.

김지영은 꽤 오랜 시간 니퉁으로 활동했다. 한국인들은 니퉁이 외국인의 말투를 실감 나게 따라한다고 말했지만,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는 조롱으로 비쳤다.

물론 니퉁의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한국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인종차별 논란은 구독자 929만 명을 보유한 쯔양의 채널에 출연하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쯔양 영상 출연 이후 과거 영상에서도 인종차별 관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영 역시 해당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논란으로 지적을 받았던 다나카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다나카는 일본 호스트바 출신 인물로 개그맨 김경욱이 만들어낸 캐릭터다. 2017년 기획돼 2018년 데뷔했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2022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는 광고 촬영은 물론 콘서트까지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캐릭터 관련 비판도 많이 받았다. 일본 음지 문화를 방송에서 노출하는 것과, 일본인의 한국어 사용 희화화 등이 지적을 받았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해 9월에는 명량대첩축제에 다나카가 섭외돼 논란이 일자 출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화제성은 떨어졌지만 다나카는 여전히 같은 콘셉트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에 한국인이 인종차별 당하는 모습이 노출되면 예민하게 반응하다가도 한국인이 행하는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가볍게 여기고 웃음으로 넘어가는 반응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김지영이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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