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윤민 기자)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심현섭이 녹록치 않았던 삶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개그맨 심현섭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심현섭은 "나는 바람잡이나 리포터를 정말 많이 했다. 방송을 보면,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듣는데 내가 웃겼던 게 나간다. 내 목소리는 안 나간다. 좀 그랬다. 공채 개그맨이었는데 힘들었다. 근데 거기서 정말 개인기가 많이 나왔다. 나는 바람잡이랑 리포터한 게 헛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긴 무명시절을 겪던 심현섭은 김미화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개그콘서트'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심현섭은 김미화를 만나 감사함을 전했다. 심현섭은 "개그계의 대모이시다. 우리가 꾀죄죄했는데 옷 갈아 입고 오라고 하시더라. 영화관 데려가 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고 현재 자신의 있는 것은 김미화 덕이라고 했다.
이어 심현섭의 집이 공개됐다. 집안에는 해바라기 액자가 있었다. 그는 "어느날 티브이를 보니까 해바라기가 하나 있으면 재물, 두 개 있으면 배우자복을 가져다준다고 하시더라"고 해바라기 액자가 있는 이유를 밝혔다. 또 곳곳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흔적이 있었다. 오랜 병수발로 인해 거실에서 자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실제 거실에는 간이 침대가 있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화장실에 데려다주려면, 거실에서 자야했다. 어머니 침대 밑에서 잤는데 싫어하셔서 거실에 있었다. 어머니가 미안하시니까 혼자 가시다 넘어지셔서 다치시기도 하셨다"고 해 안타까움을 샀다.
또 그는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던 것을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버지는 국회의원이 된 후 미얀마를 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이에 심현섭은 "어느날 자는데 악몽을 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티브이에 뜨더라. 어머니는 쓰러지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심현섭은 심현섭의 둘째 형을 만났다. 둘째 형은 "이 아이는 유치원도 안 갔다. 아버지가 늘 데리고 다니셨다. 웃기고 그러니까 어르신들한테 용돈을 많이 얻어왔다. 내가 좀 뺐었다"고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심현섭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우리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도 교육비가 나왔다. 근데 얘만 그 혜택을 못 받고 어머니 빚갚고 도와드리고 했다. 우리가 다 자기 주머니 챙길 때 얘는 안 그랬다.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다. 약삭빠르고 계산도 빨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현섭은 이어 어머니,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가 천국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두 분이 금술이 정말 좋으셨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오랫동안 못 잊으셨다"고 했다. 이후 심현섭은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당뇨가 있으셨다. 정말 느끼한 죽을 먹어야 한다. 어머니가 어느 날은 보리굴비 집을 가자고 하시더라. 어머니 당뇨 있는데 그것을 왜 먹느냐고 뭐라고 했다. 지금 와서 후회한다. 100세까지 사시는 것도 아닌데 어머니를 위한 길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박준형은 "사실 공개 코미디의 아이콘이다. 신문 1면이 다 심현섭이었다"며 심현섭의 높았던 인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현섭은 이렇게 높은 인기에 홍역을 치뤘던 것을 말했다. 심현섭은 "소속사에서 방송사를 옮기자고 했다. 그런데 내가 주도해서 방송사를 옮겼다고 기사가 났다. 반역자로 낙인이 찍혔다. 반박을 하고 싶지 않더라. 개그를 잘하면, 여론이 좋아질 줄 알았다. 방송사를 옮기고 나서 1년도 못 버텼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부담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