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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벌이는 이스라엘 비난 커지자 이 국민들은 '발끈'(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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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서 벌어지는 시위 거의 친 팔레스타인
“이번 사태 복잡성 모르면서 한쪽 편만 든다”
“세상은 유대인이 죽을 때만 동정한다”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미 CNN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고 있으나 많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요아브 펠레드는 세계가 미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국방부 키르야 밖에서 노란 리본을 잘라서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하마스가 인질로 잡고 있는 약 240명에 대한 지지를 상징하는 리본이다.

펠레드는 이스라엘만 인질들을 지지하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내 스스로 급진 진보주의라고 생각했는데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를 보면 세상이 이번 사태의 복잡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편만을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국 정부는 이해하는지 몰라도 각 나라의 시민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런던, 워싱턴 D.C., 베를린, 파리, 암만, 카이로 등에서 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이런 상황이 공정하지 않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세상이 이스라엘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갈 이차하크는 “세상은 우리가 피해자일 때만 좋아한다. 우리가 죽어야 동정한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려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소녀들에게 유대교 교리를 가르치는 이차하크는 학생들을 데리고 펠레드가 나눠주는 리본을 받으러 왔다. 인질 가족, 지지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실종자 포스터와 희생자 사진이 정부 청사 벽에 가득 붙어 있다. 남성, 여성, 아이들, 아기들, 군인들, 가족 전체의 사진들이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1400명 이상이 학살됐다. 약 240명이 납치돼 가자에 잡혀 있다. 지금까지 4명 만 풀려났고 군인 1명이 구출됐다.

이차하크는 “우리 같은 일을 당한 어떤 나라도 우리보다 더 강하게 대응해도 아무런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다. 유대인만 비난받는다. 유대인들은 평화롭게 살 자격이 없다는 것이 세상이 원하는 일이다. 우리 누구도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 한 달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랍자의 귀환을 기원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접경지역 키부츠 등에 거주하던 민간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을 납치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이 이어졌다. 2023.11.08.
[텔아비브=AP/뉴시스]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 한 달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랍자의 귀환을 기원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접경지역 키부츠 등에 거주하던 민간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을 납치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이 이어졌다. 2023.11.08.
◆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분노

키르야 외부에서 사람들은 기도하고 서로 포옹하면서 지낸다. 이차하크가 데려온 학생들은 갓구운 빵을 가져왔다. 유대교에서 강력한 지지를 표시하는 행위다.

반대로 분노와 좌절도 분출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분노다.

은퇴한 사회정치학자 베니 즈웨이그는 전쟁 첫날부터 네타냐후에게 항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루 두 번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교대하면서” 네타냐후 등 정부 인사를 투옥하라고 요구하는 피켓을 든다고 했다.

즈웨이그와 같은 사람들은 하마스의 공겨이 네타냐후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그는 네타냐후가 카타르가 2018년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 지구에 수백만 달러를 송금하도록 허용했다면서 “오래전에 하마스를 제거했어야 한다. 네타냐후는 오히려 카타르 자금이 들어가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으로 테러 단체의 목표를 변화시킬 수 없다. 뒤늦게 테러 단체를 제거하는 비용만 커졌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납치된 루비 첸은 이스라엘 정부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인질을 구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의 두 번째 목적이 되면 안 된다. 첫째, 둘째, 셋째 목표도 인질 귀환이어야 한다”고 했다.

인질 가족들은 키르야 밖에 텐트를 치고 인질들이 석방될 때까지 머물고 있다. 인질 가족들은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다. 초기에 비판을 자제하던 이들이 지금은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인질 가족들이 정부가 하마스가 요구하는 모든 인질 석방을 위한 일괄협상에 응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스라엘에 투옥돼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 약 6630 명과 인질들을 일괄 교환하자는 제안이다. 상당수가 테러 혐의자로 투옥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2011년 테러 혐의자 등 1000여 명과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군인 1명을 교환한 적이 있다. 지난달 7일의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지도자 야햐 신와르도 당시 석방됐다.

네타냐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 일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한다.

이차하크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훌륭한 군인이었으며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15년 동안 총리로 재임한 그에게 책임이 있다. 물러나야 한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텔아비브 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폭락했고 이스라엘 국민 과반수가 네타냐후의 사임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대계 이스라엘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을 강력히 지지한다. 팔레스타인계, 아랍계 주민들과 소수 유대계 주민들이 반대하지만 전쟁 반대 의사를 밝히는 건 모험이다.

가자와 팔레스타인 주민들 지지를 밝힌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계 주민 등 110명이 지난달 25일까지 체포돼 17명이 기소됐다.

가자를 지지하거나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비판하는 의견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쟁 반대 시위가 금지돼 있고 소셜미디어에 가자 지지를 표명한 100명 이상이 투옥돼 있다.

◆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정교한 논리”

예루살렘 중심부 시온 광장에서 만난 학생 요나탄 라마포르트는 “22살인데 지난 4주 동안 장례식에 네 번이나 참석했다. 지난 한해 동안 장례식에 간 건 두 번 뿐이었다”고 했다.

해군으로 최근 의무 복무를 마친 그는 가자 전쟁에 대한 세계의 비난에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왜 가자를 점령하나’고 묻는데 우린 스스로와 군인들을 지킬 권리가 없다는 말이냐? 비례적 대응이 도대체 뭐냐? 우리는 민간인을 죽이지 않기 위해 애쓴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은 흑과 백이 분명하지 않더라도 하마스와 전쟁은 분명하다”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일부 타당하지만 이스라엘 비난과 유대인 증오 사이의 민감한 선을 넘는 일이 잦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를 점령한 것을 비판하는데 1400 명의 민간인을 죽인 것은 괜찮다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자신이 전쟁 전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전쟁이 터지면서 정부 전체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전쟁중이다. 인간적으로 네타냐후를 믿지 않지만 지도자로서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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