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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대참사' 공방 속 미-이스라엘, 가자 '생명줄 개방' 합의(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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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스라엘 서로 책임 떠밀어…'민간인 대량살상' 규탄 지속
바이든, 텔아비브 방문…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호전될지 주목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12일째인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 폭발 대참사를 둘러싼 논란 속에 미국은 이스라엘과 연대를 재확인했다.

500명 가까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참사를 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는 일제히 분노를 표출했다. 책임 소재를 두고서는 아랍과 서방 간 온도 차도 감지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직접 이스라엘을 찾아 구호 물품 지원을 위한 이스라엘의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고조되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상태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트럭에서 식수 받아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AFP 연합뉴스]
트럭에서 식수 받아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AFP 연합뉴스]
◇ "가자 병원 폭발로 471명 사망·314명 부상"…책임 공방 지속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로 471명이 숨지고 3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공습을 폭발 원인으로 지목하며 부상자 가운데 28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폭이 폭발 원인이라고 재차 주장하며 병원 폭발 전후의 영상과 사진, 녹취 등을 공개했다.

커다란 구덩이나 건물의 구조적 손상 등 이스라엘군의 공습 흔적이 현장에 없다는 점,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폭을 인정하는 감청 내용 등이 근거였다.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군의 설명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하마스는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맹목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미국은 가자지구 대학살의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한 후 유도미사일로 공습했다"면서 "관련 증거를 국제기구에 제출할 것"이라며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 민간인 희생 공격에 분노 표출…이슬람권, 반이스라엘 시위 확산

책임 소재를 떠나 민간인의 대규모 희생을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참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책임이라는 주장을 무시하고 이스라엘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레바논과 요르단, 이란, 이집트, 리비아, 예멘, 모로코, 이라크, 튀니지, 튀르키예 등 이슬람권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서방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특히 요르단은 이날 암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바이든 대통령과 이집트,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4자 정상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회담한 후 "병원 공습은 끔찍한 사건으로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서방 국가나 국제기구, 인도주의 단체들 역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했지만, 폭격 책임을 두고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병원과 의료진은 국제 인도주의 법에 따라 보호 대상"이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 바이든, 네타냐후에게 연대·지지 재확인…인도적 위기 해결 돌파구 주목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을 공항 활주로까지 나가 두 팔을 들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포옹하고 악수한 손을 가슴까지 끌어올리며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단독·확대 회담 전후로 공개된 연설에서는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중동의 맹방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지구의 민간인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화답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어 이집트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 반입을 하마스에 전달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허용하는 내각 결정을 발표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전면 봉쇄와 이어지는 공습으로 최악으로 치닫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태가 호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을 방문한 것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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