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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장기화에 유엔 "인도지원 중단돼…즉각 봉쇄 풀어야"(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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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한 지 7일째에 접어들면서 유엔조차 더는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필리페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동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부로 가자의 우리 UNRWA 동료들은 더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물과 연료, 전력 등의 공급을 끊고 물품 반입을 막았다.

이런 상황이 1주일간 이어지자 유엔조차 원조 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가자에선 식수와 시신보관용 가방이 다 떨어져 간다면서, UNRWA 소속 현지 구호대원들조차 지금은 현지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인도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전했다.

가자 지구의 UNRWA 직원 중 1만3천명가량이 집을 떠나 피란해야 했고, 공습 등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직원도 14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내 동료 카말의 경우 사촌네 가족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내 동료 헬렌과 그녀의 자녀들은 잔해 속에서 구조됐는데 난 그들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 크게 안도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하라는 이스라엘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집트와의 국경 지대인 라파로 이동한 UNRWA 직원들은 "현재 수천 명의 절박한 피란민들과 같은 건물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라자리니 위원장은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란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란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AFP 연합뉴스자료사진]
UNRWA가 운영하는 학교와 여타 건물에 수용된 피란민의 수는 최소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설은 피란민을 수용할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던 까닭에 위생 등 측면에서 극도로 열악한 환경이라고 UNRWA는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장악된 이후 16년째 사실상 봉쇄돼 있었던 가자 지구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이 봉쇄를 강화하기 전에도 이미 국제사회의 식량원조에 의존하는 상태였다고 NYT는 지적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봉쇄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면서 "너무 늦기 전에 해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하마스에는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이스라엘에는 가자지구 시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라고 호소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5일 저녁 기준으로 2천670명이 숨지고 9천600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천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전날 오후까지 대피 안전 보장 시한을 주고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며, 이에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남쪽으로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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