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항소심서 "양현석 처벌 원치 않아" 입장 번복 왜?…빅뱅 탑 소환 [이슈종합]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YG(와이지)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양현석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25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 6-3부(부장판사 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심리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에 대한 항소심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양현석은 2016년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6·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보한 연습생 겸 공익제보자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 강요 및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양현석이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서희와 그 지인 고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증인신문에 나선 한서희는 "양현석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6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수 연습생 출신이라는 수식어밖에 못 붙을 일반인과 공인 그 모호한 경계선 안에 살았다. 관심과 비난을 받는 게 힘들었다. 4년 동안 이어지니 너무 지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양현석 씨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던 것 같다. 1심 때부터 증인으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너무 힘들었다.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걸 원했는데 그럴 기미가 없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죄를 입증하고 벌 받길 원한다기보다 이젠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다.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다면 여기까지 안 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서희는 2014년 양현석과 술집에서 만났고, 2016년 8월 22일 빅뱅 출신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와 대마초를 흡연하고 LSD를 판매한 내용이 담긴 휴대 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현석이 자신을 YG 사옥으로 불러 '너 죽여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라면서 진술을 번복하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양현석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앞서 비아이는 2021년 9월 LSD와 대마초 등을 구매하고 이중 일부를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받았다.

지난 6월 열린 3차 공판에는 비아이의 부친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재판에서 2016년 8월 23일 갑자기 비아이와 일본으로 출국했던 이유가 마약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한서희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증언했다.

검찰은 김씨가 YG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사건 관련 연락을 받고 아들과 일본으로 향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김씨는 단순 여행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한서희에게 변호인을 선임해 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한빈이는 수사 받거나 조사 받은 단계도 아니었고 한서희가 (김한빈이 마약을 했다고) 거짓진술 한 것이라면 당연히 그 진술이 참된 진술이 될 수 있도록 법률적 조력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양현석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인 올해 1월부터 YG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양현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보복 협박이나 강요죄로 처벌하려면 피고인의 행위로 피해자가 공포심으로 의사의 자유가 억압된 상태에서 번복이 이뤄져야 하는데 여러 사정을 종합하더라도 양현석의 발언이 한서희에게 공포심을 일으켰다는 충분한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재판부가 법리 해석 오류를 했다고 주장하며 항소했다.

한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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