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혜화역 칼부림' 예고한 30대 남성 구속

(톱스타뉴스 정은영 기자)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31세 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라며 영장을 발부한 사유를 밝혔다. 왕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경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에 "5일 오후 3~12시 혜화역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왕씨는 글을 올린 지 8초 만에 삭제했으나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IP 추적으로 작성자를 파악, 왕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왕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렸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니오"라고 답했다.

최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4일 오후 긴금 회의를 소집하고 시내 다중밀집 시설 등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순찰을 확대할 것 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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