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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곽튜브보다 인간 곽준빈 소개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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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EBS 캐릭터 '펭수'와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본명 곽준빈)는 닮은 점이 많다. 귀여운 외모부터 푸근한 이미지, 솔직한 성격까지 비슷하다. 송준섭 PD 역시 지난해 자이언트 펭TV에서 곽튜브를 만났을 때 "펭수와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EBS 1TV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을 함께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미 곽튜브는 ENA '지구마블 세계여행'과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 등에 얼굴을 내비쳤는데, 송 PD는 그저 흔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곽튜브가 아닌 곽준빈을 내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곽튜브보다 인간 곽준빈을 소개하고 싶었다. 유튜버로서 알게 모르게 여행하며 부담이 있었을텐데, 세계기사식당에선 마음 편하게 여행하고 인간적인 곽준빈 모습이 보였으면 했다. 현지에서도 곽튜브가 아니라 곽준빈으로 바라보지 않느냐. 다들 준빈씨가 많이 먹으니 놀라고, 웃기고 푸근하니 좋아하더라. 연예인 같지 않은데,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면 더 놀랐다. 준빈씨가 가장 잘하는 게 리얼리티다. 현지인과 기사식당도 100% 섭외하려고 하지 않고, 준빈씨 역량에 많이 의지했다. 큰 줄기는 같이 회의했지만, 현장에서 준빈씨 흐름대로 갈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곽준빈이 홍콩, 태국, 일본,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기사식당을 방문하는 여행기다. 송 PD는 자이언트 펭TV에서 제작 PD를 맡았고, 이번이 첫 연출작이다. 콘텐츠진흥원 지원 사업에 선정됐을 때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전형적인 EBS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내부 시사회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왜 곽튜브를 영화처럼, 고퀄리티로 찍느냐'며 '오히려 리얼리티를 헤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우려와 불신을 다 씻어낼 만큼 열심히 찍었고 재미있게 만들었다"며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행지는 익숙하지만, 현지인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지금까지 현지인을 만나는 여행 프로그램은 없었다. 관광장소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현지인을 만나기 위해 기사식당 등을 다녔다. 준빈씨와 현지인 케미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스태프들이 tvN '지구오락실'을 함께 한 분들인데,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하더라. 현지 코디들도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 본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일본에선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를 만났다며 "한국인들이 안 가는 곳에 갔고, 절대 안 하는 아이템을 선정했다. 준빈씨가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메이드카페는 방송에 적합하지 않아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곽튜브를 통해 세계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엿볼 수 있다. 집값이 올라서 고통 받거나 사업이 망해서 힘들어하고, 딸 자랑을 하거나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 등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교육방송(EBS)에서 펭수를 만들었지만, 가치와 감동을 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꼭 정보를 제공해야 교육이 되는 건 아니"라며 "공영방송이 사회적으로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부동산 탐방할 때 '사회적인 문제와 역사적인 맥락 등을 설명해야 할까?' 고민했다. 곽튜브는 그걸 설명하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놀라야 하지 않느냐. '홍콩은 물가가 비싸서 이렇게까지 집 형태를 바꿔서 사는구나'라고 보여주는것만으로도 한국에서 집값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에게 위로를 주고 일종의 교육이 될 수 있다. 태국 치앙마이도 인플레이션이 심했는데, 원래 하던 사업이 망해 (차량 공유 플랫폼) '그랩' 기사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신선한 아이템과 나라별 생활습관을 엮었다며 "원래 물가 탐구를 고민했는데, 전면에 걸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었다"고 짚었다. "홍콩에선 숙소를 빈관으로 잡았다. 한국 여관 같은 곳인데, 아파트와 게스트하우스가 같이 있다"며 "중앙아시아에선 고려인들을 만났다. 고려인들이 어렵게 산다고 생각하는데, 사업이 잘 돼 부자인 분들도 많다. 태국에선 로컬한 곳을 엮어 한국인들이 한 달 살기를 많이 하는 이유를 녹였다"고 부연했다.

2회 홍콩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기사님이 투잡해서 길을 잘 몰랐다. 택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가 몇 시간 걸렸다. 그렇게 시키려고 해도 못할 것"이라며 "결국 준빈씨가 내비게이션을 보고 길을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태국은 택시가 거의 없고 그랩하는 분들이 많다. 그랩 기사들은 대부분 초보다. 젊은 사람들이 시간 남을 때 많이 하더라"면서 "반면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 중앙아시아는 택시라는 게 없다. 카풀 하듯 타더라. 수입 중고차가 많은데, 안전벨트가 없거나 앞유리가 깨져 있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곽튜브 하면 '먹방'을 빼놓을 수 없다. 유튜브 채널에선 다이어트 선언을 한 뒤 점점 먹방으로 바뀌어 웃음을 주곤 했다. "먹방은 꽤 중요한 콘텐츠"라며 "준빈씨가 워낙 음식을 안 가리고 잘 먹는다. 세계기사식당에선 화려하거나 비싸지 않고,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처럼 길거리 음식을 주로 먹는다. 중앙 아시아는 '음식이 맛없다'고 생각하는데, 볶음국수 '라그만'이 정말 맛있다. 현지인들은 삼시세끼 중 한끼는 라그만을 먹는다고 하더라. 식문화가 단조로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곽튜브와 함께 여행하며 새로운 점을 발견하지는 않았을까. "제작진 입장에서 봤을 때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다. 태국 오지 마을에 갔을 때 폭포 앞에 가서 물을 계속 마시더라"면서 "기생충이 있을까 봐 걱정 돼 '왜 마셔요?'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유튜브 촬영할 때 해봤는데, 사람들이 은근히 좋아한다고 하더라. 당시 태국이 폭염이라서 기온이 40~50도를 넘나들었는데, 계곡물이 차니까 더 마신 것 같다. 혹시나 아플까 봐 구충약을 사서 줬다"고 웃었다.

게스트와 케미스트리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배우 박정민과 웹툰작가 김풍, 가수 카더가든이 함께 했다. "사실 박정민씨는 반신반의했다"며 "'침착맨'에 나와서 '빠니보틀, 곽튜브 채널을 많이 본다'고 해 출연 제의를 했다. 소속사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했는데, 정민씨가 준빈씨한테 직접 연락을 줬다. 곽튜브가 어떻게 여행하는지 궁금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민씨는 진짜 여행 온 것 같았다"며 "준빈씨는 중앙아시아가 익숙한데, 정민씨는 처음 와서 신기해했다. 준빈씨도 덩달아 신나하더라"고 했다.

세계기사식당은 이날 오후 10시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선공개한 상태다. 유튜브에는 미공개 영상을 올리는 등 시청자와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TV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준빈씨도 유튜브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것보다, 곽튜브 채널을 안 보는 분들이 TV로 재미있게 보길 바라더라. 김풍 작가님과 24시간 기차를 탔는데, 카메라를 많이 못 써서 통편집했다. 두 분이 말하는 게 제일 재미있더라. 이런 걸 유튜브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제공
세계기사식당은 EBS 방송 선입견을 깰 수 있을까. 케이블 예능물처럼 제작비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영상에 신경 썼고 유튜브 감성도 잃지 않았다. 곽튜브가 액션캠 '고프로'를 들고 다니며 촬영해 생생함을 살렸다. "고프로는 트레이드마크라서 안 들면 심심할 것 같았다"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너무 붙어 다니지 않았다. 그러면 부담스럽고, 원래 나올 반응도 안 나오니까. 풍경도 예쁘게 찍기 위해 '세계테마기행' 팀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자막은 예능처럼 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곽튜브 채널보다 친절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TV 퍼스트이지만, 유튜브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서 "준빈씨는 곽튜브 기획자이자 출연·연출자 아니냐. 촬영할 때 의견을 준 적도 있지만, 우리 팀을 믿고 따라줬다"며 고마워했다.

세계기사식당은 11~12부작으로 기획했으며, 마지막 여행지 촬영을 남겨둔 상태다. "회차는 줄 거나 늘 수도 있다. 시즌2·3 하는데 문제 없을 정도로 아이템이 많다. 특별판으로 한국편도 선보이고 싶다"고 바랐다. "'곽준빈의 게스트하우스' '곽준빈의 동네아들' '신계숙의 기사식당' 등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자이언트펭TV보다 잘 될 것 같냐고? 준빈씨가 펭수만큼 무해하지만, 그만큼 성공하긴 어렵다. 펭수가 너무 크게 성공하지 않았느냐. 지구마블 세계여행보다는 잘 돼서 준빈씨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유튜버를 레거시 미디어로 데려오는데 관심이 많은데, 침착맨(웹툰작가 이말년), 슈카님과도 작업하고 싶다. 유튜버들이 TV에서 자신의 역량을 많이 못 보여주고, 다른 예능인처럼 쓰여서 아쉽더라.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검증된 분들 아니냐. 아직 1/100도 못 보여준 것 같은데, 능력치를 극대화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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