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원숭이 두창) 환자 2명 늘어 누적 8명…최근 3명은 모두 국내 감염 추정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국내에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확진 환자가 2명 더 늘어 8명이 됐다. 최근 발생한 3명의 확진자는 최초 증상 발현 전으로 해외 여행력이 없어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확진된 6번째 확진자는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익명으로 접촉해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사례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두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과의 밀접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2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6월 22일 국내에서 엠폭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7번째, 8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가 각각 10일, 11일에 추가로 발생했다. 7번째 환자인 내국인 A씨는 지난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같은 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8번째 환자인 내국인 B씨는 지난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로 스스로 신고해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임 단장은 "최근에 발생한 6번째~8번째 확진자는 이전 확진 환자들과는 달리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어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돼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지자체와 협력해서 환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안의 동선과 위험 노출력에 대한 지역사회 심층조사를 시행하고 신속한 감염원의 조사 및 접촉자 관리로 추가 환자 발생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확진된 국내 6번째 엠폭스 확진자 C씨는 역학조사에서 총 36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C씨와 접촉한 36명은 고위험 3명, 중위험 23명, 저위험 10명으로 현재 노출 위험도에 따라 방역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리 중인 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고한 사례는 없다. 고위험 및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후 예방접종 의향을 확인했으며 아직 접종한 대상자는 없다.

C씨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추가 증상 발현 없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C씨는 해외 여행력이 없었으며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 접촉했다. 이에 관련 기관 협조를 통해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 단장은 "C씨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분을 익명으로 만나, C씨도 상대방의 이름, 연락처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인터넷 ID 등 을 통해서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지만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확진자 추이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환자 발생이 많았는데 현재는 많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일본이나 대만과 같은 우리나라의 인근 국가에서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주변 국가의 발생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단장은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여부와 관련 "감염원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되어야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외국에서도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사회에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 중증도는 1% 미만으로 낮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2~4주 이내 자연 치유가 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임 단장은 "호흡기로 전파되는 코로나19나 메르스 등과는 달리 엠폭스는 특성상 성접촉이나 피부접촉 등 밀접접촉이 없는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면서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의료계의 조기 진단 의뢰 등을 통한 확산 차단에 협조를 당부했다.

임 단장은 "금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엠폭스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수 기자

reporter@topstarnews.co.kr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