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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홍실' 원로가수 안다성 별세, 향년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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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청실홍실' '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 등을 부른 원로가수 안다성(본명 안영길·安泳吉) 옹이 별세했다. 향년 93.

11일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등에 따르면, 안 옹은 이날 오후 12시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0년(호적은 1931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청주로 옮겨 유년시절을 보냈다. 처음 무대와 인연을 맺은 건 1951년 6·25 동란 당시 육군 정훈국 군예대(軍藝隊)에 합류하면서부터다. 동부전선에 배치돼 가수 송달협, 고대원, 유춘산 등과 함께 군 생활을 했다. 2년9개월 동안 100여 차례의 공연을 치르면서 이 경험이 가수 생활 내내 큰 힘이 됐다고 안 옹은 회고했다.

박 평론가는 "안다성은 무엇보다 목숨을 건 사투의 순간에도 일순간이나마 노래가 공포나 두려움으로부터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돼 주는가 하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꼈고 그것이 가수 활동 내내 노래에 대한 '신념'으로 자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희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55년 서울 중앙방송국(KBS 전신)의 전속가수 공모를 통해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학사가수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영문학도였던 안 옹이 가수 시험을 보게 된 까닭은 당시 서울중앙방송국 전속악단장이었던 작곡가 손석우의 권유 덕분이었다. 손 작곡가는 가수 현인의 히트곡 '서울야곡'을 부르는 안 옹을 우연히 목격한 후 적극적으로 가수 데뷔를 권했다.

특히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곡 1호로 알려진 KBS 라디오 인기 드라마 '청실홍실'의 동명 주제가(1956)를 가수 송민도와 듀엣으로 부르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4분의 3박자 왈츠 리듬의 장조로, 남녀 두 가수가 교환창으로 나눠 부르는 이 곡은 대중가요의 전범 중 하나가 됐다.
뉴시스 제공
이후 박 옹은 특유의 미성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주로 불렀다. 영화 '유랑극장'의 주제가인 '바닷가에서'를 비롯 '꿈은 사라지고' '사랑이 메아리칠 때' 그리고 '에레나가 된 순희' 등 탱고 풍의 노래도 20여곡 발표했다. 전성기 땐 '탱고의 왕'이라는 별칭도 따라다녔다. 작곡가 박춘석(1930~2010)의 사단이기도 했다.

90세가 넘은 2021년에도 KBS 1TV '가요무대' 등에 출연하는 등 말년까지 자기 관리에 매우 철저했던 가수였다.

안다성이라는 예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최초로 미국 뉴욕 매트 오페라 무대에 섰던 성악가인 알토 메리언 앤더슨(1897~1993·Marian Anderson)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이다.

박 평론가는 "대중들로부터 부드럽게 불리고 싶어서 직접 지은 예명"이라면서 "이 이름처럼 부드러운 저음, 고즈넉한 시를 읊조리는 듯한 분위기의 노래로 먼저 떠올려지는 가수"라고 기억했다.

박 옹은 문화관광부장관 표창(1998), KBS 가수의 날 '최고 공로상'(1999), 예총 예술무분 대상(2005) 등을 받았다.

빈소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3일, 장지 충북 괴산 국립괴산호국원. 02-2633-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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