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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지훈, 4년만 스크린 복귀→확신으로 선택한 ‘젠틀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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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오서린 기자) 작품에 매력을 느끼고 출연을 결정한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적인 참여로 노력하는 배우가 있다. 주지훈은 자신이 선택한 ‘젠틀맨’을 관객들의 눈에 조금 더 재밌고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젠틀맨’으로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주지훈과 만났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암수살인’ 이후 새 작품으로 돌아온 주지훈은 “반갑다.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쇼케이스 하면서 확 왔어요. 처음에 제작발표회 때도 실제로 너무 오랜만이더라고요. 앞에 관객분들도 있고 하니까”라며 “우리가 맨날 했던 말인데 일상의 소중함”이라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암수살인’ 이후 우정출연한 영화 ‘인질’, ‘헌트’ 외에 오랜만에 관객들의 앞에 섰다. 4년 만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주지훈은 ‘젠틀맨’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김경원 감독의 시나리오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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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수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감독님이 글을 되게 잘 쓰셨다고 생각해요”라며 “감독님의 글과 만났을 때 실제 믿겨 지게 하려면 영화의 톤앤매너가 말이 안되지만 판타지적 얘긴데 리얼리티로 가야겠다 했어요. 현수도 그렇게 쓰여있었거든요.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삼촌, 옆집 아저씨 같은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고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 해서 그렇게 구축을 하려고 했죠”라고 지금의 지현수를 만들 수 있었던 과정을 언급했다.

주지훈이 연기한 지현수 캐릭터는 흥신소 사장이었지만 사건에 휘말리며 검사로 연기하며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캐릭터의 설정이 흥미로운 만큼 주지훈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거침없이 망가지기도, 수트핏으로 영화 제목에 걸맞는 비주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지현수를 만들기 위해 주지훈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피지컬을 꼽았다.

“이 친구의 몸을 보면 그 사람의 생활이 보이잖아요. 운동을 엄청 했지만 근육을 만들지 않고, 수트는 입지만 그게 느껴졌으면 했어요”라며 “고객을 위해서 접대도 하고 술도 좀 마시고, 근데 육체적으로 팀원들이 보여주긴 하지만 본인도 같이 할거라 생각하거든요. 인원이 부족하면. 달리기도 해야 할 거고 난간에도 매달리고 하니까 자기 관리도 좀 하고. 그 정도의 바디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 했죠”라고 지현수의 전체적인 스타일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또 주지훈은 지현수의 피지컬에 대해 “미인계도 포함됐다 생각해요. 운동 어마어마하게 했죠. 우리끼리 뭐라고 표현했냐면 쥬시해보이고 싶었어요”라며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흥신소라는게 그렇잖아요. 거기서 미인계라고 하면 이 친구가 자신의 매력으로 의뢰도 따올 수 있고 그런 바디를 갖고 싶다는 건 그런 전사를 품게 하면 짧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거죠. 새우 과자처럼 손이 가는 그런 걸 구현해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주지훈은 앞서 진행된 ‘젠틀맨’ 언론시사회에서 김경원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콘티 작업을 직접 지켜보는 등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분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촬영 현장에서도, 촬영이 끝난 뒤에도 ‘젠틀맨’에 깊숙이 들어간 주지훈은 영화에 대해 “만족스러워요. 모든 영화의 장단점 있고 알고 있고 현실적인 걸 포함할 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감독님이 이렇게 만들 것이고 이런 정서를 취득할 거라고 하신 건 다 지켜주신 거 같아요”라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과 의논해 지금의 ‘젠틀맨’이 나올 수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지훈의 생각과 다르게 나온 장면 또한 있었다. 주지훈은 “차량 사고 신이 있잖아요. 그건 제 생각과 반대로 나왔어요. 상의할 때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 전제로 깔린 건 판타지인데 실제로는 리얼 톤을 갖고 가니까 오히려 위트가 만개했으면 좋겠다 해서 다 찍어놨거든요”라며 “근데 영화를 봤더니 첫, 두 번째 테이크가 전체를 따라가는 걸 선택하셨더라고요. 우리가 찍어둔 것 중에 훨씬 재밌는 걸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쌓아온 필모그래피 만큼이나 경력 또한 오래된 주지훈은 “연차가 차다 보니 저는 괜찮다고 (뺀 장면을 다시) 넣으시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안전이 아니라 실제로 감독님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뺄 수도 있잖아요. 잘못 말하면 강요가 되니까”라며 콘티에 있었지만 대본에서 빠졌던 장면을 김 감독과 두 시간의 대화 끝에 다시 추가해 촬영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장면에 대해 “모텔 안에서 얘기가 펼쳐지잖아요. 그게 보는 사람(관객)이 답답할 수 있는데 ‘현수가 어디 갔을까?’ 했을 때 외부로 나와서 스펙타클한 장면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잠깐 매달리는 거라 위험하지도 않고”라고 경찰들의 눈을 피해 모텔 밖에서 매달렸던 장면의 비하인드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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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은 주지훈에게 매력적인 작품이었지만 김경원 감독의 전작을 본다면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있었을 터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당시에 대해 주지훈은 “제가 볼 때는 저희 영화 레퍼런스가 없어요. 보통 이런 오락물이라 하면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무드가 있잖아요. 이 영화가 갖고 가는 무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얼 톤으로 갖고 가는데, 위트있고 감독님이 이걸 섞으려고 노력하셨는데 그게 느껴졌거든요”라며 “근데 이걸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해서 만났는데 감독님을 만나고 설명에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니까 이렇게 쓰셨구나 확신을 얻게 됐어요. 감독님이 스마트하시다는 걸 느꼈죠”라고 김 감독에 대한 신뢰로 작품에 임했음을 밝혔다.

또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영화가 장르마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장르의 매력이 충분히 느껴지게 잘 쓰여져 있다면 출연하고 싶어요. 잘 쓰인 글이 저에게 용기를 주는 거고 제 기준이니까 누군가는 ‘나 이거 봤는데 별로인데’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안에서 완벽함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쓰인 거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주지훈은 “누가 저를 기절시켜서 지장을 찍는 건 아니니 자의로 하는 거죠. (웃음) 점점 주변 얘기를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주는, 더 살았으니까 제가 더 나아졌기보다 보고 겪은 게 많으니 관심 있는 게 넓어지는 거 같거든요”라며 “그러다 보니 제가 알고 있는데 한계가 있어서 주위 의견을 물어봐요. 장르적 질문을 많이 하죠. 회사에 있는 20대 초반, 사회초년생 친구들한테 의견을 물어봐요. 저도 제 (2~30대의) 감성이 사라지고 있는 건 인정해야 하니까. 외부 의견도 많이 투입을 하죠”라고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의 생각 뿐만 아니라 여러 의견을 반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작품의 제작에 직접 손을 뻗는 만큼 영화와 드라마에 진심으로 애정이 있는 주지훈이지만 영화 감독 데뷔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제작 참여에는 너무 관심이 있고 너무 재밌죠. 이야기를 만드는 건 재밌는데 연출은 직접 구현해야 하잖아요. 저는 안 해봤지만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건 재밌을 거 같단 생각이 들긴 해요. 하지만 까만 골방에 갇혀서 편집하는 건 못할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젠틀맨’은 범죄 오락, 코믹한 요소까지 적절하게 갖춘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 속 지현수로 여러 모습을 보여준 주지훈은 “저희 영화는 명백한 오락 영화에요. 처음부터 ‘재밌는 영화 보러 가자’ 하고 저희 이야기가 범죄도 섞이고 장르가 섞여 있잖아요. 그걸 굳이 분석하기보다 ‘재밌는 거 봐야지’ 하고 보면 재밌을 거예요. 감독님이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도 문맥으로 다 읽히게 글을 쓰셨거든요. 그래서 정말 범죄 오락 영화라서 요즘 춥고 경기도 안 좋고 하잖아요.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 보고 노가리에 맥주 먹자, 하고 가서 보면 즐겁게 보실 겁니다”라고 관람 팁을 전하며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로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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