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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파티 끝' 채용문 닫는 IT업계…허리띠 졸라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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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뉴시스 제공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트위터,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고액 연봉을 앞세워 '개발자 영입' 경쟁을 벌였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신규 채용보다는 기존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침을 세우며 장기 불황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21일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와 아마존이 글로벌 전체 지사를 대상으로 약 1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메타의 이런 대규모 인력 감축은 2004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전체 직원 수 7500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37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는 한국 지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의 한국 지사인 페이스북코리아는 일부 임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해고 통보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코리아도 전체 임직원 30여명 중 일부 직원들에게 메일 등을 통해 해고를 통보했다. 트위터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은 아예 해체됐다.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10년 만에 구독자 감소를 겪은 직후 직원 150명을 해고했다. 디즈니도 인력 감축을 시사했다. 밥 체이팩 디즈니 CEO는 최근 수석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요 직책을 제외한 모든 업무 부서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구조조정은 어렵고…기업 신규 채용문 닫히나

이런 분위기는 국내 IT 기업들에서도 감지된다. 근로기준법상 대규모 감원조치가 어려운 만큼, 신규 채용문을 닫아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인사관리(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원티드랩에 등록된 기업 1만9913개사가 총 5919건의 신규 채용 공고를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원티드랩 등록 기업 수가 48.0% 증가했는데, 신규 공고 수는 도리어 8.3% 감소한 수치다. 원티드랩 공고 비중의 70~80%가 IT직군이다.

반면 IT 구직자들의 이직 시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원티드랩에 등록된 개인회원 274만5000명이 기업 채용 공고에 13만8375건 지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원티드랩 개인회원이 25.4% 증가할 때 구직자들의 채용 지원 수는 70.7%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구직 활동이 활발했다는 방증이다.

IT 기업 채용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비용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최근 전체적인 채용 시장 분위기도 침체된 것 같다. 근로자들의 이직 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신규 채용 공고 수는 소폭 감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채용 속도 조절" 네이버·카카오, 수익성 개선 나섰다

지난해 IT업계 연봉 인상을 주도하며 세자릿수 채용을 진행했던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는 신규 채용에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섰다. 전체 채용 규모도 두자릿수로 줄였고, 계열사마다 필요한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인건비는 4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680억원보다 17.8% 늘었다. 카카오 역시 올해 3분기 인건비가 4262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네이버 3302억원, 카카오 1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10.6% 감소했다.

네이버의 전체 임직원 수는 4526명이다. 지난해 539명이 늘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556명을 충원하며 3303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두 회사의 평균 임금도 증가했다. 네이버는 2020년 1억247만원에서 지난해 1억2915만원, 카카오는 같은 기간 1억800만원에서 1억7200만원으로 뛰었다.

특히 카카오의 인건비 증가율은 매출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DB금융투자 전망에 따르면 카카오의 연간 인건비 증가율은 23.5%로, 매출 성장률 19.3%보다 높다. KB증권 전망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간 인건비 증가율이 14.4%로, 매출 성장률 20.9% 보다는 낮지만 올해 영업이익 역성장(-0.6%)이 전망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채용 속도 둔화 노력으로 전분기 수준의 인건비를 유지했다. 카카오 역시 인건비가 전 분기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확장에 따른 필수적인 채용을 진행하면서 전체 인력은 늘었지만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역시 "채용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 마저 "적극적인 구조조정은 아니지만…기존 인력 최대한 효율 운영"

국내 게임 업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넷마블은 '3N' 중 유일하게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사실상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넷마블은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6944억원,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846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28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각종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가중시켰다.

넷마블의 3분기 영업비용은 7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5.3% 늘었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인건비 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전분기 대비 7.0% 늘었다. 미국 자회사 '잼시티' 조직 정비에 따른 일시적 퇴직 위로금 지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인건비를 실적과 연동해서 효율화하겠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면서 "특정 프로젝트별로 상황에 따라 판단해 진행할 것이며 현재 있는 기존 인력을 최대한 효율화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견 게임사인 베스파는 지난해 연봉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게임 사업 부진으로 전직원을 해고하는 사태를 야기했다.

◆소프트웨어 업계도 '인건비 압박'에 실적 부메랑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지난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개발자들을 붙잡기 위해 올렸던 인건비 부담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보보안 기업 파수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하락한 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음에도 인건비 상승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보면 매출 17% 성장과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분기 인건비 상승폭이 워낙 컸다.

한 소프트웨어 기업 관계자는 "외주용역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업종 특성상 인건비 상승은 큰 부담이다. 최근 몇년 사이 업계 전반적으로 인건비가 상승했다"면서 "IT사업 특성상 실적이 향상되는 하반기에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IT 스타트업 '혹한기'…몸값은 높였는데 돈줄 마르면서 '좌초 위기'

IT 스타트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2~3년간 최대 호황을 누렸던 IT 업계 투자 시장이 올 들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사업을 유지할 동력을 잃었다. 거시경제가 불안한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업 성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회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IT 스타트업의 경우 회사 운영자금 대부분 투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기대했던 후속투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영 전략 전체가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당장 인건비부터 줄이고 있다.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기존 인력들에 대한 감원까지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커머스 플랫폼 오늘회 운영사 오늘식탁이 지난 9월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도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100여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OTT 플랫폼 왓챠도 지난 2분기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감축에 나섰다. 전체 임직원 200여명 가운데 두 자릿수 인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타트업 CEO는 "스타트업 상당수의 실적이 아직 적자 상태로 투자금으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인건비까지 크게 뛰었다"면서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프리징(신규 채용 중지) 심지어 감원까지 타진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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