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저는 91세 친정어머니와 평생 함께 살고 있는 60대 할머니입니다.
어머니는 20년 전에 메니에르병을 앓으셨는데, 작년에 재발돼서 갑자기 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응급상황으로 인지하지 못한 제 탓인 것 같아서 자책하고 있을 때, 국민가수 오디션이 시작됐죠.
저는 김동현 님의 첫 곡 '비밀'의 첫 소절에서 원픽을 하게 됐습니다.
인적없는 계곡의 물소리처럼 청아한 무공해청정보이스에 귀가 번쩍하더군요.
상경부에 딱 맞게 다소 어수룩해 보이는 옷차림도 인상 깊었고,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 들었던, 자신을 포장하기 싫어서 입던 옷차림으로 나왔다는 진솔한 멘트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머니도 국민가수를 보시긴 했는데 저하된 청력 때문에 우울해 보여서 즐기실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어요.
그런데, 뜻밖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김동현 님 노래만 자막 없이 가사가 들린다는 거예요.
동현님 딕션이 좋은 건 알았지만 마법처럼 느껴졌습니다.
급기야 '말리꽃'에선 소름이 돋고 가슴이 아리다고 하시며, 동현님 노래에 푹 빠지기 시작하셨어요.
솔직히 90세면 감성 세포가 되살아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 역시 동현님 노래를 들으면 반세기 전의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자꾸만 뭔가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했죠.
그때부터 우리 모녀의 동현 앓이가 시작됐습니다.
어머니가 동현님이 발라드만 잘 부르는 게 아닌지 걱정을 하셔서 9년 전 영상부터 동현님의 모든 흔적들을 찾아서 보여드렸죠.
'Talking to the moon' 을 부르는 영상을 보시고는 팝송도 잘 부른다고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설마 보컬 분석 영상도 보실까 했는데, 끝까지 보시고 나서 목소리가 흔들림 없이 탄탄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청아함과 허스키함이 공존하고 고음의 끝자락에서 긁히는 소리가 나는 특별한 보컬에 이미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국가수 국가부 방송이 있는 날은 의자에 앉아서 본방사수를 하시더군요.
누워서 보면 잠들 수 있다고….
예고가 뜨면 예습으로 원곡을 미리 들어보시고, 다음날은 클린버전 영상을 보시고 복습을 하시고….
동현님이 부른 노래 중에서 좋아하시는 곡의 가사를 컴퓨터로 찍어달라고 하셔서 파일로 만들어 드리기도 했고요.
매일 6090 모녀가 한 시간 이상 발라드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지냈습니다.
기계치인 저는 용기를 내서 팬카페에 가입했고, 최고령 찐팬 어머니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설마 했는데 동현님이 글을 봤다고 하면서 남녀노소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가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유튜브를 통해서 인사를 해주셨어요.
동현님이 얼마나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인지 알게 됐고, 저의 어머니는 동현님을 더 좋아하고 아끼게 된 거죠.
저한테 응원독려도 많이 하셔서 서베이 응원도 하게 됐습니다.
손자 손녀도 할머니의 90대를 세련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준 동현님이 고맙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머니가 여름에 넘어지셔서 골절되신 거예요.
3개월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위독한 순간도 있었고 무엇보다 입원하신 동안 TV를 못 보시는 게 어머니의 의지력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퇴원을 결정했고 육아와 비슷한 간병을 하면서 그동안 못 보셨던 동현님 영상을 보여드리고, 힘을 내시도록 했습니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시더니 'Beauty And The Beast' 소향님과의 듀엣 무대를 보시고 감탄을 하시면서 그날부터 다시 본방사수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진 점은 의자가 휠체어로 바뀌었다는 거죠.
김동현 님은 우리 모녀에게 마법처럼, 운명처럼 다가온 소중한 가수입니다.
어머니께 가수는 김동현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하시거든요.
저 역시 동현님 노래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있죠.
그래서 저의 응원을 부메랑응원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너무 장황한 편지가 되었네요.
민망하긴 하지만, 시인 듯 시 아닌 시 같은 글로 끝맺음을 하겠습니다.
(노래)소리별
세상의 소리에 먹먹해진 내게
운명처럼 들려온 너의 목소리
잊혀진 푸른 시절 꿈의 뜨락에
청아하게 내려앉은 너란 소리별~
꾸미지 않아도 너무 아름다워
숨소리도 애절한 가사가 되어
심장을 때려서 가슴이 아려도
따스히 감싸주는 별빛 또한 너~
너는 별이지만 소리로도 반짝여
너는 소리지만 빛으로도 따뜻해
하루의 시작과 끝자락까지
아무리 들어도 널 채울 자리는
또다시 생기는 마법 같은 노래
점점 커져만 가는 너란 소리별~
노을빛 내 삶은 내리막길 뿐
넘어질까 두려워 그늘진 나의
발걸음을 비추는 한줄기 빛으로
힘든 길 동행하는 별빛 또한 너~
나는 그별과 함께 매일을 걸어
나는 그빛을 받아 매일 행복해
어느새 너를 듣는 많은 사람들
나 하나가 아닌 우리가 됐어
너는 말했지 우리가 별이라고
그말에 은하수처럼 눈물이 흘러~
더 높이 날아올라 멀어져도 괜찮아
더 멀리 달려가서 흐릿해도 괜찮아
온누리에 울려퍼지기만 한다면
우리의 시간은 같이 흐르니까
넌 귓가의 노래별
우린 너를 담는 별
서로 힘이 되는 별
그렇게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 채나 -
어머니는 20년 전에 메니에르병을 앓으셨는데, 작년에 재발돼서 갑자기 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응급상황으로 인지하지 못한 제 탓인 것 같아서 자책하고 있을 때, 국민가수 오디션이 시작됐죠.
저는 김동현 님의 첫 곡 '비밀'의 첫 소절에서 원픽을 하게 됐습니다.
인적없는 계곡의 물소리처럼 청아한 무공해청정보이스에 귀가 번쩍하더군요.
상경부에 딱 맞게 다소 어수룩해 보이는 옷차림도 인상 깊었고,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 들었던, 자신을 포장하기 싫어서 입던 옷차림으로 나왔다는 진솔한 멘트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머니도 국민가수를 보시긴 했는데 저하된 청력 때문에 우울해 보여서 즐기실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어요.
그런데, 뜻밖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김동현 님 노래만 자막 없이 가사가 들린다는 거예요.
동현님 딕션이 좋은 건 알았지만 마법처럼 느껴졌습니다.
급기야 '말리꽃'에선 소름이 돋고 가슴이 아리다고 하시며, 동현님 노래에 푹 빠지기 시작하셨어요.
솔직히 90세면 감성 세포가 되살아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 역시 동현님 노래를 들으면 반세기 전의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자꾸만 뭔가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했죠.
그때부터 우리 모녀의 동현 앓이가 시작됐습니다.
'Talking to the moon' 을 부르는 영상을 보시고는 팝송도 잘 부른다고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설마 보컬 분석 영상도 보실까 했는데, 끝까지 보시고 나서 목소리가 흔들림 없이 탄탄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청아함과 허스키함이 공존하고 고음의 끝자락에서 긁히는 소리가 나는 특별한 보컬에 이미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국가수 국가부 방송이 있는 날은 의자에 앉아서 본방사수를 하시더군요.
누워서 보면 잠들 수 있다고….
예고가 뜨면 예습으로 원곡을 미리 들어보시고, 다음날은 클린버전 영상을 보시고 복습을 하시고….
동현님이 부른 노래 중에서 좋아하시는 곡의 가사를 컴퓨터로 찍어달라고 하셔서 파일로 만들어 드리기도 했고요.
매일 6090 모녀가 한 시간 이상 발라드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지냈습니다.
기계치인 저는 용기를 내서 팬카페에 가입했고, 최고령 찐팬 어머니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설마 했는데 동현님이 글을 봤다고 하면서 남녀노소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가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유튜브를 통해서 인사를 해주셨어요.
동현님이 얼마나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인지 알게 됐고, 저의 어머니는 동현님을 더 좋아하고 아끼게 된 거죠.
저한테 응원독려도 많이 하셔서 서베이 응원도 하게 됐습니다.
손자 손녀도 할머니의 90대를 세련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준 동현님이 고맙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머니가 여름에 넘어지셔서 골절되신 거예요.
3개월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위독한 순간도 있었고 무엇보다 입원하신 동안 TV를 못 보시는 게 어머니의 의지력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퇴원을 결정했고 육아와 비슷한 간병을 하면서 그동안 못 보셨던 동현님 영상을 보여드리고, 힘을 내시도록 했습니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시더니 'Beauty And The Beast' 소향님과의 듀엣 무대를 보시고 감탄을 하시면서 그날부터 다시 본방사수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진 점은 의자가 휠체어로 바뀌었다는 거죠.
김동현 님은 우리 모녀에게 마법처럼, 운명처럼 다가온 소중한 가수입니다.
어머니께 가수는 김동현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하시거든요.
저 역시 동현님 노래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있죠.
그래서 저의 응원을 부메랑응원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너무 장황한 편지가 되었네요.
민망하긴 하지만, 시인 듯 시 아닌 시 같은 글로 끝맺음을 하겠습니다.
세상의 소리에 먹먹해진 내게
운명처럼 들려온 너의 목소리
잊혀진 푸른 시절 꿈의 뜨락에
청아하게 내려앉은 너란 소리별~
꾸미지 않아도 너무 아름다워
숨소리도 애절한 가사가 되어
심장을 때려서 가슴이 아려도
따스히 감싸주는 별빛 또한 너~
너는 별이지만 소리로도 반짝여
너는 소리지만 빛으로도 따뜻해
하루의 시작과 끝자락까지
아무리 들어도 널 채울 자리는
또다시 생기는 마법 같은 노래
점점 커져만 가는 너란 소리별~
노을빛 내 삶은 내리막길 뿐
넘어질까 두려워 그늘진 나의
발걸음을 비추는 한줄기 빛으로
힘든 길 동행하는 별빛 또한 너~
나는 그별과 함께 매일을 걸어
나는 그빛을 받아 매일 행복해
어느새 너를 듣는 많은 사람들
나 하나가 아닌 우리가 됐어
너는 말했지 우리가 별이라고
그말에 은하수처럼 눈물이 흘러~
더 높이 날아올라 멀어져도 괜찮아
더 멀리 달려가서 흐릿해도 괜찮아
온누리에 울려퍼지기만 한다면
우리의 시간은 같이 흐르니까
넌 귓가의 노래별
우린 너를 담는 별
서로 힘이 되는 별
그렇게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 채나 -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11/19 22:32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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