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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포르노…與, 윤리위 제소 vs 장경태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김건희 입장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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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격 모욕적·반여성적" 반발
16일 국회 윤리위에 장 의원 제소키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에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여성의원들의 지적에 이어 윤리위 제소까지 나섰다. 장 의원은 이러한 반응이 반지성주의라며 김건희 여사가 입장을 밝혀달라고 맞섰다.

장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이번 동남아 순방 행보를 놓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이번 동남아 순방 중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인 앙코르와트 방문 대신 프놈펜의 심장질환 어린이를 찾아가 사진 촬영을 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국민의힘 측은 이러한 발언에 크게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15일) 회의에서 "어떤 여성에 대해, 그것도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장 의원은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민주당은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16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빈곤 포르노' 논란을 야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장 의원 발언에 대한 사과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통한 장 의원 제명 협조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장경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장 의원이 ▲국회법 제24조(선서),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제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국회의원윤리강령 제1호 및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2조(품위유지)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절치 않은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 표현이나 비판을 하더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그리고 공적으로 국회의원의 품격에 맞게끔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그렇게 표현한 건 본인의 뜻이 어떻든 간에 '포르노'라는 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선정적으로 대중들이 받아들일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장 의원은 윤리위에 제소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오히려 사건을 더 키우는 것이고 더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해당 용어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사자 의사도 없이 제3자들 본인들이 불쾌했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윤리위) 제소 요건에도 성립하지 않는다.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학술적 용어기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제소 요건이었다면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가 비 여성적이라고 말한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국민의힘 눈에는 야한 표현으로 보이나 보다"라며 "사전에 있는, 논문에 있는, 언론에도 쓰이는 용어인 'poverty pornography'를 뭐로 번역하나. 푸드 포르노란 용어도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에게 마이데이터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에게 마이데이터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1. 

그러면서 "용어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이 더 아픈 건지 충성경쟁 하고있는 모습이 참 딱하다. 대한민국 국격을 실추시킨 책임은 어떻게 물어야 하나. 플르스와 스투어트는 논문에서 선정적으로 비극과 빈곤을 부각한 글이나 사진,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두는 것을 '빈곤 포르노'라고 정의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캄보디아가 내전국도 아니고 30년 전에야 쓸 법한 사진을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외교 행사에도 불참하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 이미지를 남겨준 화보 촬영한 것은 엄연한 외교 결례이고, 외교 참사"라며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께서 용어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알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장 의원은 "정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한다. 기본적인 용어만 이해해도, 인터넷 검색만 해도, 반지성주의가 판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반지성주의 타파를 진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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