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 여전한 열정으로 (종합)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배우 변요한이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그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개봉 라운드 인터뷰서 변요한은 자신의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변요한은 이순신(박해일)과 대척점에 서 있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연기했다. 변요한은 영화 ‘명량’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조진웅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 대본을 보고서는 ‘빌런’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안타고니스트로 설정했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빌런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르게 확장시키면 관찰자가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장군 대 장군으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캐릭터의 방향성을 잡아내니 수정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 바로 언어였다. 변요한은 극 중 왜구를 연기하며 일본어만 사용한다. 대사들은 시대상에 맞춰 현대 일본어가 아닌 고어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일본 대하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에게 대본을 보내고, 대사 톤 잡은 걸 보내서 검토받았어요. 그렇게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어요. 전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계가 있으니까요. 기존에 우리가 들었던 톤들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으로 의도한 목표는 이룬 것 같아요. 저희가 새로운 시도를 하면 그다음 작품, 다른 분들도 확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 걸 꿈꿨던 것 같아요”
   
변요한은 와키자카를 연기하며 외적으로도 포인트를 줬다. 중요한 역할이니만큼 분장팀과도 많은 의논을 거쳐 의상과 캐릭터의 느낌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일부러 몸무게를 증량하기도 했다.

“분장팀이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하셨어요. 여러 가지로 세팅된 이미지를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와키자카를 빌런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좀 더 빠른 이미지라 다이어트를 했어요. 피팅을 하러 갔는데 갑옷 핏이 안 나오더라고요. 장군 같지 않았고, 자신감도 없었어요. 그래서 무제한 증량을 하자 싶었죠. ‘몇 kg을 찌우겠다’가 아니라 ‘작품이 끝날 때까지 증량하자’였어요. 그리고 캐릭터를 잡을 때 ‘호랑이’ 같은 동물의 느낌으로 해달라고 했어요. 작은 주름, 수염 자라는 것까지 다 다르게 해주셨어요. 머리 모양도 계산된 거였어요. 모든 밸런스를 보고 결정했던 것 같아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1,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이다.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시점 중 가장 앞에 있게 되는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필연적으로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저도 ‘명량’을 봤고, 한국 영화 최다관객 수 기록을 보유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정보 외에는 들으려고 안 했어요. 다른 배우분들 인터뷰도 안 봤고요. ‘우리는 가고 있구나. 결승점이 보이네. 끝나고 나서 결국 우린 했구나. 어떤 작품이 나올까. 헛되지 않았다. 다들 너무 고생했다’라는 생각만 했어요. 어떤 위대한 생각 같은 건 없고, 투박한 표현인 것 같은데 이게 저한테는 중요한 감정이고, 연기하는 원동력이에요”
   
배우 변요한은 데뷔 14년 차가 됐다. 정식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 등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한산: 용의 출현’ 이후에는 영화 ‘그녀는 죽었다’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을 차기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지치고 힘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는 건 수명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들의 수명이요. 그래서 어렵고, 오래 연기하는 선배들이 대단해요. 지쳤지만 끝까지 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수명이 정해져 있는데 지쳐도 끝까지 나를 파면서 가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쉬면서 하나하나 가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 성향은 그냥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것 또한 지금 제 감정이고, 하나하나 풀어가는 게 맞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연기를 너무 사랑해요. 지치는데, 사랑해요”

배우 변요한이 활약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개봉일은 이달 27일이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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