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무용계에 따르면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 김희선이 지난 1일 사망했다. 사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인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선은 선화예중-선화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거쳐 2015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이듬해 정단원이 됐다.
김희선 / 연합뉴스
입단 1년 만에 인기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고인은 키 156㎝로 발레리나로서는 최단신에 속하는 신장이었다. 대부분 160㎝ 이상인 발레리나들 사이에선 치명적인 약점이었지만, 혹독한 연습을 거듭하며 단점을 테크닉으로 극복하는 노력파였다.
선화예중 시절에는 자택이 있는 의정부에서 매일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왕보 4시간씩 통학하며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종 재학시절에도 김희선은 수준 높은 기량과 해석으로 다양한 안무가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발레단 합류 전인 2012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와 2013년 베를린 국제무용콩쿠르, 2013년 프랑스 그라스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고, 2015년 한국발레협회 신인무용상, 2016 핀란드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 그랑프리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김희선은 국립발레단의 코르드발레(군무진) 무용수 시절 헬싱키 발레콩쿠르에서 여자 시니어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함으로써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김희선은 지난해 1월 코르드발레에서 드미솔리스트로 승급했지만 이제 그의 무대는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김희선은 사망 사흘 전 자신의 SNS에 "언젠가는 이 병이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도해본다. 저에게 아낌없는 정과 관심 주시는 모든 분께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무용계와 팬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치열하게 자신을 다 불태어 그렇게 이룬 모든 것을 다 놓을 만큼 그렇게 아팠던 거 였네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의 슬픔은 어찌하나요.. 주변에 도움을 좀 청하시지.. 말 한마디가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에 너무 너무 안타깝고 아픕니다. 평안하소서. 부디" "너무 슬프네요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프지 마시고 아름답고 행복한 춤을 추시길 기원합니다"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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