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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꼬꼬무' "테이블을 치니 놀라 죽었다", 경찰의 거짓말…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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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윤영 기자) '꼬꼬무'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이 공개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24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운명의 이어달리기가 방영되었다. 1987년, 중앙일보의 신성호 기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대검찰청의 검사와 만난다. 신성호 기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경찰 큰일났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성호 기자는 “나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하지만 ‘무슨 일이에요’ 물으면 이 사람이 입을 닫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잘 생각을 해야 했다. 그래서 ‘그러게 말이에요’ 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신성호 기자는 “그러자 이과장이 ‘서울대생이라며?’ 한 마디를 하더라”고 말했다.

신성호 기자의 ‘미끼’를 문 이과장은 “어떻게 사람이 죽냐”며 혀를 찼다.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을 알게 된 신기자는 다른 검사를 찾아가 다짜고짜 “서울대생 사인이 뭐였죠?” 질문을 던지며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려 한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신성호 기자는 피해자가 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는 ‘박종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기사를 쓰게 된다. 이 일로 ‘박종철 고문치사’의 전말이 세상에 드러나는 물꼬가 됐다. 24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최초 목격자, 오연상 의사가 출연했다.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는 대검찰청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검사에게서 ‘서울대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에 나선다. 신성호 기자는 “사건을 당시에는 몰랐다. 아는 척을 하면서 미끼를 던졌는데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신성호 기자의 기지 덕분에 피해자의 신원이 확보됐다. 피해자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중인 박종철 군.

기자가 발행되고 타 신문사에서도 취재에 뛰어든다. 동아일보의 윤상삼 기자는 목격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목격자는 의사 오연상. 윤상삼 기자는 오연상을 만나려 하지만 진료실 앞을 가로막은 경찰들 때문에 만나지 못한다. 윤상삼 기자는 환자인 척 진료실에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목격자 오연상은 “형사가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 할 거면 아예 말을 안 하고 할 거면 돌이킬 수 없을만큼 전부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일생동안 나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연상은 응급환자가 있다는 전화를 받고 왕진가방을 챙겨 경찰과 함께 엠뷸런스에 탄다. 경찰들은 오연상에게 “그 학생이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갈증이 난다면서 물을 엄청나게 많이 마시더라”는 이야기를 한다. 오연상은 4평쯤 되는 작은 방에서 침대 위에 누운 청년과 ‘욕조’를 발견한다. 오연상 의사는 “보자마자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짐작했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박종철 군을 중앙대학교 응급실로 옮기자고 말했지만 오연상 의사는 “그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기지를 발휘했다.

오연상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시신을 옮기면 사망 장소도 바뀌고 사망 원인도 불분명해진다. 전화를 쓰겠다고 말한 뒤 응급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절대로 응급실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막았다”고 말했다. 결국 박종철 군의 시신은 영안실로 직행하게 되었다. 박종철 군이 사망한 뒤에야 가족들은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박종철 군의 형은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노' 라고 물으니 경찰이 테이블을 '쾅' 쳤다. 그리고는 놀라서 '억'하고 죽더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을 은폐하려던 경찰은 가족에게 시신을 보여주는 것을 거부하며 각서를 쓰라고 강요했지만, 화장을 하는데 실패한다. 검찰이 부검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검을 진행한 황박사는 경찰의 압박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부검서에 진실을 적게 된다. 황박사는 “시신의 내부에서 출혈이 있었다. 이건 심장마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실이 들통난 경찰은 강 경사와 조 반장을 체포하며 “두 사람이 양팔을 제압하고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실제 범인이 아니라 경찰 윗선과 딜을 하고 교도소에 들어간 것. 실제로 경찰 윗선에서는 “과실치사로 해주겠다”고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두환 정권이 직선제를 폐지하겠다 선언하며 여론이 나빠지자 조 반장과 강 경사는 자신들이 뒤집어쓸 것을 우려해 진실을 고백하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민주 운동가 이부영이 교도관 한재동을 ‘인간 비둘기’로 삼아 사실을 알린다. 이부영이 적은 쪽지에는 진범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한재동은 제야의 운동가 김정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병용과 접촉하고 두 사람은 목숨을 걸고 김정남에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알린다.

김정남은 이후 명동성당에 찾아가 “진실을 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김수환 추기경과 명동성당은 당시 정권의 압박에도 박종철 추모 미사를 드렸다. 김수환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물으셨다. 창세기의 이 물음이 오늘 우리에게 묻고 계신다”며 박종철의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다. 광주 민주항쟁 추도 미사를 드린 날 김승훈 신부는 단상에서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되었다”며 진실을 알린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은 이한열 군 사망사건과 함께 전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이는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박종철 군의 생전 행적도 공개됐다.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박종철 군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지만 전태일의 이야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는다. 박종철은 “우리주위에는 가난한 민중이 있고 우리는 그 민중의 아들 딸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누나에게 보내기도 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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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군의 아버지는 박종철 군이 사망한 뒤 아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 박종철 군의 아버지 박정기 씨는 억울한 이들의 일에 앞장섰고 지금은 박종철 군의 형이 그 일을 이어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22시 30분, SBS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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