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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친코’ 윤여정-진하, 뿌리 깊은 이야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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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배우 윤여정과 진화가 자신들의 캐릭터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18일 오전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과 진화의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과 진화는 ‘파친코’에서 각각 선자와 솔로몬을 연기했다.

윤여정이 연기한 노년의 선자는 가혹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인물이다. 그는 솔로몬의 소식을 듣게 된 이후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윤여정 / 애플TV+
윤여정 / 애플TV+
 
윤여정은 선자 캐릭터의 강인함을 ‘생존하려는 의지’에서 찾았다. 극중 선자는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보다 스스로의 삶을 진취적으로 풀어가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선자의 강인함은 생존하려는 것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어떤 점에서는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 여자는 선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내가 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못 했을 것 같다. 그 남자의 제안처럼 살았을 것 같다. 그런데 선자는 그런 정직한 선택을 했다”

‘파친코’는 자이니치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극중에는 자이니치 출신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극중 윤여정의 아들을 연기한 배우 소지가 자이니치다.

“자이니치인 소지 등의 배우들과 같이 연기를 했다. 사실 자이니치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소지에게 ‘자이니치라는 말이 비하하는 말이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했다. 그게 프라이드가 있는 단어라고 했다. 재일동포인데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역사를 잘 배워야겠더라. 개인적으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내 개인적 역사 같은 건 다 아프다. 그런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싶었다. 정말 많이 배웠다”
 
윤여정 / 애플TV+
윤여정 / 애플TV+
 
배우 윤여정은 ‘미나리’의 순자에 이어 또 다시 할머니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그러나 시대 상황, 캐릭터가 처한 상황 등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특히 윤여정의 선자의 사투리 연기까지 선보인다.

“‘미나리’의 순자와 같다고 하면 나는 연기를 그만둬야 한다. 제발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우정 작가에게 사투리 코치를 해달라고 했더니 그건 타고 나는 거라고 안 된다고 했다.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서 사투리에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았다. 사투리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선자는 일본에서 수 십 년을 살았으니 뉘앙스를 잊었을 거라 이상하게 했을 거다. 내가 해석한 선자와 대중들이 느끼는 선자가 같다면 성공한 것일 거다”

배우 진화가 연기한 솔로몬은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그는 유아기를 일본에서 보냈으나 차별을 피하기 위해 청소년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인물이다.
 
진하 / 애플TV+
진하 / 애플TV+
 
그의 캐릭터는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를 모두 사용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을 보였다. 진하의 언어 실력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제일 집중해야 했던 건 언어다. 그 외에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그건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백솔로몬이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일어가 첫 언어다. 일어 안에서도 오사카와 도쿄 두 가지 말투를 사용해야 했다. 어떤 순간에는 어떤 말투로 연기를 할 것인지 계속 고민했다.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 차이 같았다. 언어를 배운 다음에 연기를 하는 것도 솔직히 말하면 내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후시 녹음도 많이 했다”

진화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윤여정은 그를 향한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 역시 ‘파친코’에서 일본어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저는 일본어로 사투리 쓰는 신이 하나 있었다. 전 그게 간사이 사투리인지, 어디인지 모르니까 정말 죽을 뻔 했다. 진하는 많은 신을 그렇게 했다. 젊음이 저렇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죽을 뻔 했다”
 
진하 / 애플TV+
진하 / 애플TV+
 
배우 진하는 한국계 미국 배우다. 그는 ‘파친코’에서 선보인 것처럼 여러 정체성과 문화 속에서 살아 온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는 솔로몬 백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사회에 속하지 않는 느낌을 받는 것, 동화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디테일은 다를 수 있지만 제 경험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사회에 동화시키려고 맞추고, 찾아가는 걸 똑같이 했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다. 솔로몬과 공유하는 부분이 앞선 세대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솔로몬은 야망, 의지가 넘친다. 자신의 도덕적인 면, 뿌리에 대한 부분을 희생할 시점에 우리가 만나게 된다. 자신과 가족의 과거를 희생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한다. 사회에 동화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뿌리를 잊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이어 가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치유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 세대와 앞선 세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는 것,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파친코’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파친코’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이 배경이 된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작품은 오는 3월 25일부터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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