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동료 험담 및 고의 충돌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쇼트트랙 심석희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 2일 아버지 등 관계자와 함께 진천선수촌 앞에 도착했지만, 한 시간 넘게 차에서 나오지 못했다. 이날 선수촌 앞에서는 심석희 복귀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열렸다.
차 밖으로 나온 심석희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고,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심석희 / 뉴시스
심석희의 아버지는 딸을 대신해 대표팀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심석희 아버지는 "동료를 비난한 건 석희의 잘못이 분명하다"라며 "최민정과 김아랑 선수에게 잘못했다고 직접 사과해야 하는데 그동안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수촌에서 만나 사과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훈련이나 대회에서도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동료나 코치님의 의견에 따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취재진들에게 미리 작성한 편지를 건네며 인터뷰를 대신했다. 편지에서 그는 "지난해 10월, 비록 성폭력 2심 재판 중 증거가 아닌,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작성한 의견서를 마지막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불법유출이라는 또 다른 범죄로 인해 언론에 공개됐지만, 제가 당시 대표팀 팀원들은 비판하였다는 사실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또 "앞으로 힘들겠지만, 제가 희생해서라도, 팀원들이 단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 힘과 위로를 받아 다시 한번 용기 내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심석희를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편지 내용만 보면 본인이 피해자다"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가 되지 않았다" "비판 희생이라는 말을 하다니 뻔뻔하다"라며 분노했다.
'피해자' 최민정은 올림픽 전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이번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냈다.
그는 공문을 통해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 선수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에 요청드린다'라고 심석희와의 불편한 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 3일부터 2021-22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김아랑(27·고양시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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