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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수의수다' 일타강사들 솔직 입담 자랑 "60세까지 믿어주면 59세에 빛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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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윤민 기자) '다수의수다'에서 일타강사들이 교육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로, 재미와 정보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JTBC '다수의수다'에서 화학 강사 박상현, 한국사 강사 최태성, 영어 강사 조정식, 국어 강사 김민정 등의 일타강사들이 MC 차태현과 유희열의 진행 아래 자신들의 일에 관한 생생한 경험담과 생각을 이야기했다.
JTBC '다수의수다' 방송화면 캡처
JTBC '다수의수다' 방송화면 캡처
이날 일타강사들은 체력 소비가 큰 삶을 이야기했다. 박상현은 "일타강사 수명이 길게 가야 40대 후반이다. 50대로 가면, 할 힘이 남아있지 않다"고 체력 소비가 크다고 했다. 이에 유희열이 "운동선수랑 비슷하다"고 놀라자 조정식은 "실제로 이적 시장도 똑같다"고, 최태성은 "강사가 회사를 옮기면 주식도 빠진다"고 말했다.

이렇듯 바쁜 일상에 유희열은 "주말이 피크라고 하지 않았냐.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지 못하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를 들은 차태현은 "가족이 있는 게 신기하다"고 해 웃음을 줬다. 이에 김민정이 "남편이 아기를 낳기 좋은 때가 언제냐고 묻더라. 내가 말하길 '좋은 기간은 없다. 그나마 1,2월에 가져서 수능 끝나고 딱 낮는 게 좋다'고 했다. 근데 허니문 베이비라 됐다"고 가족과 관련한 일화를  설명했다. 

이어 MC들은 "수능에 혹은 살아가면서 중요한 과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부분의 강사들은 국어란 답변을 내놓았다. 최태성은 "삼별초를 말하니까 어느 초등학교냐, 고 묻더라. 또 홍경래의 난이라고 하니까 무슨 꽃이냐, 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요즘 세대의 부족한 어휘력을 걱정했다. 이를 들은 김민정 역시 "요절을 했다고 하니까 '손절각'이냐, 고 했다"며 내용을 보탰다.

하지만 조정식은 "얼마 전 시험에서 아이들이 간헐적인, 이라는 뜻을 몰라 난리가 났다. 그런데 난 다른 시각이 있는 게 세상이 우리에게 요구했던 문해력이 요즘 아이들이랑 다른 것 같다. 왜냐면 이 아이들은 영상으로 지식을 배운다. 어쩌면 세상의 변화를 못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했다"고 새로운 시각을 내놓았다. 또 그는 "난 수학이 필요한 것 같다. 실생활에서 쓸 일을 별로 없겠지만 논리력을 가질려면 수학이 필요하다"고 수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JTBC '다수의수다' 방송화면 캡처
JTBC '다수의수다' 방송화면 캡처
일타강사들은 성황리에 종영한 입시 관련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입시 코디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줬다. 최태성은 "우리 집사람이 선생님이다. 고삼 담임이라 입시에 밝다. 근데 사교육 시장을 알아보고 싶어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1년 생활기록부를 만들어주는 게 연 2천만 원이라 하더라"며 입시 코디의 실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 한다고 하더라도 장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대학을 잘 간 아이가 있으면 코디가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열심히 했으니까 잘 된 것이라 본다. 근데 학부모들은 '코디 덕분에 대학을 잘갔다'는 말을 들으면, 흔들리신다"고 우려했다. 이를 들은 조정식은 "대치동에 이런 이야기도 있다. 학부모님들이 의상을 바꿔 입어야한다. 학생의 실력으로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의 재력으로 받아주는 것이다"고 대치동의 실상을 소상히 설명했다.

이렇게 치열한 한국 교육에 일타강사들 역시 아픈 마음을 표했다. 김민정은 "아이들이 재수상담을 온다. 와서 '선생님 저 지난 19년 동안 뭐 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면 너무 슬프다. 이 시험 한 번으로 평가받을 아이가 아닌데, 라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식은 "우린 어린 애들한테 실패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져주는 게 미덕이라 생각한다. 외국 어른들은 다르다. 언제까지나 1등 하고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 아이들한테 져주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19살에 실패를 처음 배우니가 힘든 것 같다"고 근원적인 문제를 짚었다.

또 달라진 대학에 대한 인식도 알렸다. 김민정은 "요즘 아이들 인식에선 의대 그리고 기타대로 생각한다. 취업이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정식은 "문, 이과 선택도 달라졌다. 좀 공부하는 애들은 다 이과 간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JTBC '다수의수다' 방송화면 캡처
JTBC '다수의수다' 방송화면 캡처
끝으로 일타강사로서 책임, 철학도 말했다. 박상현은 "중요한 건 믿음 소망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람들이 종교인이냐고 웃었지만, 그는 "나는 아이들한테 진심으로 눈을 마주쳐준다. 내가 진심을 다해서 한 명한테라도 일타강사가 된다면 되는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최태성은 "옛날에 김득신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머리가 나빴다. 과거 볼 능력도 안 됐다. 그래서 집안에서 호적에서 파자는 수준이 됐다. 그런데 아버지는 포기 안했다. 김득신이 19살이 글을 썼는데 진짜 못했다. 근데 그 아버지가 '너가 드디어 글을 썼구나. 내가 60세까지 기다려줄테니 계속 쓰거라, 라'고 했다. 김득신은 59세에 과거에 합격하고 당대 최고의 시인이 탄생했다"고 일화로 대답을 대신했다. 조정식은 "난 참고서 역할을 하고 싶다. 영어라는 과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다. 내가 덜 여문 사람 같아서 가치관을 주입하는 게 무섭다. 하지만 마음 한편엔 내 학생 중 한 명은 인류를 구원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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