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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성평등진흥원 나윤경 양평원장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 "나쁜 사람 아님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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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경계가 여성 생존률 높여…男 화내기보다 증명 노력해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진흥원(양평원)에서 제작한 교육 동영상이 남자 스스로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중학교 교재 내용이라며 양평원에서 제작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해 2월18일 양평원 유튜브 채널 '젠더온'에 등록됐으며 6분42초로 구성됐다.

동영상은 나윤경 양평원장의 설명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 원장은 이 동영상에서 "성인지 담당 교육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성인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요즘 적지 않은 수의 남성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합니까라고 항변하며 성인지 교육을 거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성평등진흥원(양평원)에서 제작한 교육 동영상(사진=젠더온 캡쳐) 2021.04.13. 
양성평등진흥원(양평원)에서 제작한 교육 동영상(사진=젠더온 캡쳐) 2021.04.13. 

나 원장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이 많이 언짢으신가요?"라며 가사도우미를 예시로 제시했다.

예시에서는 가사도우미가 임금을 선불로 달라는 말에 엄마가 기분 나빠하자 딸이 이 전에 임금을 떼인 경험 때문이라며 임금을 선불로 줘서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보라고 제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나 원장은 "한국 여성들은 아빠 빼고 남자는 다 도둑놈이고 늑대야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라며 "의심을 하면 왜 잠재적 가해자 취급을 하느냐며 화를 내고, 의심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성폭력을 자초해 남성을 곤경에 빠트리는 꽃뱀이라고 비난한다"라고 말했다.

나 원장은 "그러므로 여성들은 남성들을 의심하고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경험들을 갖게 된다"라며 "그 의심과 경계가 여성의 생존 확률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나 원장은 "남성들은 그 의심을 기분 나빠하기보다는 자신은 나쁜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하며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평원은 이러한 노력을 시민적 의무라고 정의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특정 상황에서 남성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경계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나 남성들에게 성인지적 태도와 감수성을 제시하려는 교육에 대해 왜 남자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느냐고 화내기보다는 스스로가 가해자인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정성스레 증명하려는 노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한다.

나 원장은 "성인지 교육은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의심해서 행하는 교육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남성 스스로가 자신은 성폭력을 가하는 남성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노력을 통해 여성들과 평등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시민적 의무를 기꺼이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논리 그대로 뒤집으면 여자는 잠재적 꽃뱀이니깐 꽃뱀이 아님을 증명하는 게 시민적 의무",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른 성에게 죄의식을 씌우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평원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곧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한편, 남성의 군가산점 폐지에서 시작된 논란은 여성가족부에 의해서 매해 확산되는 중임에도 여당 내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것과 관련해 가산점을 받는 것을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시작된 이 논란은 청년 세대의 젠더간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확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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