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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현대판 '중국집' 노예, "마귀 씌였다"며 심각한 폭행·세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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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실화탐사대'에서 현대판 노예에 대해 취재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27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신동엽이 봄꽃이 만개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꽃피는 봄이 오면 잔디밭에 가서 치맥도 먹고 봄을 즐기고 싶다는 패널들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러던 중 배달 기사 이야기가 나왔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배달을 위해 달리는 라이더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밤낮없이 시달리던 배달 기사의 정체는 놀랍게도 여성. 보통은 거의 남성이 대부분이라는 라이더다. 하지만 이 라이더에게 끔찍한 비밀이 있다는데, '철가방에 감춰둔 여인의 비밀'에 대해 실화탐사대에선 다뤘다. 3년 만에 돌아온 동생이 뭔가 이상했다며 한정임(가명)씨의 오빠 한정운(가명) 씨는 말한다.

3개월 시한부를 앞둔 아버지마저 외면했다는 동생. 한정운 씨는 뭔가 이상해 동생이 일한다는 중국집에 찾아가보았다 한다. 그런데 그때 봤던 동생은 이전에 봤던 동생이 아니었다. "저는 그때 얘가 척추가 다쳐서 장애가 생긴 줄 알았다"고 한정운 씨는 말한다. 그녀의 몸 상태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온 몸 곳곳에 있는 상해의 흔적에 어머니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한다. 중국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동생을 겨우 설득해 병원 진료를 받게 했는데, 3일이 지나서야 동생이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한다. 한정운 씨는 동생의 지난 3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한정운 씨는 "안 그래도 그날 처음에 왔을 때 너무 이상해서 선생님께서 사진을 다 찍어놨다 하시더라고요"라며 진료 기록 사진을 공개했다. "폭행 피해 의심이 많이 가는데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물어봤어요. 혹시 집은 있냐, 돈은 있냐, 하고. 그러니까 무조건 넘어져서 그렇게 됐다고 하고. 근데 이런 몸으로 계속 배달을 했을 텐데, 근데 이렇게 되기전에도 많이 맞았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오빠 한정운 씨는 증언한다.

머리 두개골 2부위, 갈비뼈 4곳 이상, 오른손 손목 접합이상, 오른다리 정강이 부분염증, 왼발가락 3군데 이상, 골절된 팔목은 치료 시기를 놓쳐 영구 장애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동생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철가방을 든 여자의 주인공인 한정임 씨는 "늦게 가면 또 몇 시인데 왔다, 몇 분 늦었다고 그러면 또 중국집 사장이 청소기 쇠파이프로 막 때리고"라고 증언했다.

"이 수세미로 긁을 때도 너같은 인간은 악마인데 하나님도 내가 너를 때리는 것에 대해 죄라고 생각 안 한다, 그러면서 그냥 이렇게 프라이팬 닦다가 갑자기 긁었어요. 주먹이나 발로도 많이 차이고. 그 다음에 국자로 막 여기저기 긴 국자 있잖아요. 그걸로. 남자 사장은 칼을 그렇게 집어 던지기도 하고. 그래서 팔에 칼이 스쳤어요. 피가 이렇게 주르륵 물꼬처럼 막"하고 한정임 씨는 자신의 폭행을 증언한다.

한정임 씨 어머니는 "여기 중국집에서 올해 3월에만 갔어도 진짜 우리 딸 그냥 죽었다고 보고 안 그러면 완전히 병신 돼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손님들이 왔다갔다하는 중국집에서 이런 폭행이 이뤄졌다는 것이 사실일까. 제작진이 근처 정육점 주인을 찾아 물었다. 정육점 주인은 "그분의 행색이 어땠냐"고 묻자 "항상 위축되어 있고 보기 안 좋았어요. 얼굴에 멍도 들어있고, 다리도 아파 보였고요"라고 증언한다.

근처 음식점 주인도 "아까 전에 재료 대시는 사장님도 그러시더라고. 자기 있는 데서 욕하면서 일하는 분한테 그릇같은 것도 던지고 그랬다고 하더라고"라고 증언한다. 근처 분식집 주인은 "난 신랑한테 혹시 맞았나 했는데 일하는 데서 그런 거 같더라고"라고 말했다. 한정임 씨는 배달은 물론 온갖 잡일을 이곳에서 도맡아 했다. 


한정임 씨는 중국집 사장 부부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중국집 여사장은 한정임 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사기를 친 거라 말했다. 한정임 씨는 학습지 교사를 하며 승진까지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큰 빚을 지게되고 그의 빚을 감싸준다며 나섰던 사람이 중국집 여사장이었다 한다.

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장 부부의 교회 지인에게 제작진이 이에 대해 묻자, "내가 본 거는 뭐였냐면 때리거나 폭력하는 건 잘 못 봣어요. 못 본 거고. 얘가 사고를 수차례 내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얘길 했어요. 아프면 병원에 가고 운전할 때 신호 잘 지키고. 잠 좀 자고, 씻고, 그 얘길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신생아 강아지 있잖아요. 교배시키고 이런 거 한다고 해서 거의 17-19마리를 그 아파트 십몇 평에서 키운 거예요. 그래서 사장 부부 집안일까지 제가 다 도맡아 한 거예요"라고 한정임 씨는 추가 피해를 증언했다. 한정임 씨는 "중국집 부부가 합의금으로 나간 거 사고쳐서 나간 거 얼마 되는 줄 아냐고. 3억 된다고, 그러면서 돈을 안 줬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이건 말도 안된다"고 얘기했다. 처음엔 내역을 달라고 했지만 요구서를 보여주는 것을 계속 미뤘던 사장부부. 사고로 몸은 점점 상해갔지만, 한정임 씨는 계속해서 출근을 종용당했다. 진단 4주가 나왔으나 입원 기간은 8일이었다. 이후 진단 4주가 나왔을 땐 입원 기간 5일이었다.

한정운 씨는 "너 퇴원해서 왜 병원 안 가고 그렇게 됐어, 했더니 그릇 찾으러 오라고 시켜서 그릇 찾으러 갔다 하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한정운 씨는 주변 배달 기사들의 증언을 찾아 나섰다. 배달대행업체 기사A는 "저도 배달하는데 환자복 입고 그릇 찾는 걸 봤어요"라고 말했고 기사B는 "사람이 도가 지나쳐 버리니까 가만히 앉아있는 꼬라지를 못 봐요. 아XX 그럴 거 같음 뭐하러 일하냐고 나가라 그래요"라며 해당 중국집이 원래 악명이 높았음을 증언했다.

"남자 사장이 뭘 집어던지기는 했는데 그거에 맞았는진 몰라요. 때리는 건 가장 세게 때렸던 게 이 정도? 빨리 빨리 안 하냐, 이 정도. 그냥 쉽게 말해서 이쪽 팔이나 등하고 어깨"라고 한 기사는 증언했다. 그런데 사장의 폭행을 직접 목격했다는 목격자의 댓글이 발견됐다. 어렵게 목격자와 연락이 닿았다.

이수영(가명) 씨는 폭행을 목격하고 사장과 다툰 손님이었다. 사건 당일 저녁을 먹기 위해 홀로 중국집을 찾았던 이수영 씨. 한정임 씨가 배달을 갔다 와서 들어왔다가 짝 소리가 나면서 '악' 소리가 났다고 이수영 씨는 증언했다. 이어 이수영 씨는 당시 상황을 녹음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래도 여성분 때리시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이수영 씨가 말하자 한정임 씨는 "제가 실수를 해서요"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고, 이에 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근데 그러다 '전에도 왔을 때' 이렇게 말했잖아요. 알고 보니까 제가 한 2-3주 전엔가 친구들이랑 거기로 밥을 먹으러 갔엇어요. 사장이 주방 쪽에서 그 여자분 뒤통수를 때리는 걸 봤어요. 제가"라고 이수영 씨는 말했다. 

사장의 폭행에 항의하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한다. 이수영 씨는 "사장이 이 여자분 좀 제발 신고해달라고. 사고를 너무 많이 친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사장님 따님이 뭘 배우겠냐고 그러니까, 그 여자분 딸이라고. 그래서 제가 경찰에 신고하겠다 했더니 아 정말 잘못했다고 저한테. 자기한테 이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고치겠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증언한다.

신동엽은 "저런 얘길 하고 무마했다는 게 정말 화가난다"고 분노했다. 한정임 씨의 어린 딸도 중국집에 같이 있던 상황. 어린 딸의 안전 또한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수영 씨는 초등학생인 딸이 중국집에서 엄마와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정임 씨가 가르쳤던 아이의 학부모 중 한 사람은 "아이도 같이 왔다갔다하면서 그릇 가져가고 그런 걸 봤어요"라고 전한다.

딸 다혜(가명)의 증언은 더 충격적이다. "랩 같은 거 싸고 막 손님들 먹으면 다 치우고. 설거지도 하고 양파도 까고. 내가 배달 가까운 데는 가끔씩 가고 그랬어요"라고 증언하는 다혜. "빨래 돌리는 거랑 너는 거랑 방 닦는 거랑 설거지랑 이불 털고. 방 닦고 이런 것도 새벽에 막, 새벽에 닦으라고 깨워요"라고 다혜는 증언한다. 명백한 아동학대 정황이다. 심지어 다혜마저 효자손, 맨손으로 뺨 등을 맞았다고 한다. 훈육을 핑계로 폭행을 당한 딸 다혜.

한정임 씨는 자신이 맞은 것도 힘들었지만 아이가 그랬던 것이 무척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휴대폰도 없어 공중전화에서 이혼한 아빠에게 전화해 도움을 구했던 다혜. 혼자 남아있는 엄마를 늘 걱정했다는 다혜. 한정임 씨는 "전남편이 할머니 손도 그렇지 않을 텐데 얘가 손이 딱딱하다고. 자기가 아동학대로 경찰 신고하고 그러려 했는데 얘가 신고하지 말라고 했대요. 엄마가 거기 있으니까 엄마 다칠까봐"라고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한정임 씨가 왜 탈출하지 않았을까. 한정임 씨는 "여기서 넌 시키는 대로만 하면 산다, 이런 게 항상 주입이 되어 있어가지고"라고 말한다. 빚이 있어 힘들었을 때 사장 부부를 만나 기도를 하고 힘을 얻었다는 한정임 씨. 이후 빚을 갚도록 돕겠다는 사장 부부를 전적으로 믿기 시작했다 한다.

심지어 사장 부부는 한정임 씨와 아이에게 "너는 마귀다"란 말을 자주하며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 기도해야 한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했었다 한다. 지속적으로 모녀가 세뇌를 당해온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방식에 폭행이 결합되어 있다. 늘 한정임 씨에게 "네가 잘못되어서 그래", "네가 잘못해서 그래"라는 말을 해왔다는 사장 부부다.

이제 사장 부부를 만나 학대 정황에 대해 물어야겠다고 판단한 제작진이 다시금 사장 부부를 찾았다. 그런데 현관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다. 부부는 잠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사장 부부가 사는 아파트 관리인은 "사실 저희도 저 부부 떄문에 머리가 아프다"며 "개가 한 12마리 된대"라고 전했다.

부부의 차를 급히 쫓아간 도착한 곳은, 집 근처 교회였다. 중국집 사장 부부는 교회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안녕하세요. 폭행한 걸 봤다는 분이 계셔서요"라고 중국집 남자 사장에 묻자, 그는 "아유, 뭐"하며 차를 타고 가버리려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집 여자 사장은 "이제 방송국에서 다 취재오면 전 죽어요. 전 어떻게 살까요"라며 피해자 행세를 했다.

중국집 부부는 한정임 씨를 폭행한 적이 없다며 잡아뗐다. "임금 부분에 대해서도 못 받았다고 하세요"라고 계속해서 질문을 하자 교회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대치하는 사장 부부다. 정임 씨는 현재 드디어 가족들과 평범하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 엄마 한정임 씨는 다혜와 웃을 날을 위해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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