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텔, 22조원 들여 미국 공장 2곳 신설…파운드리 시장 TSMC, 삼성전자와 경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SMC, 삼성전자 주도 파운드리 진출 본격화
구글, 아마존, MS, 퀄컴 등 고객사 가능성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제조 업체 인텔이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들여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인텔은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기존 시설에 칩 제조 공장 2곳을 신설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텔의 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인텔은 공정 기술의 선도적 개발자,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 실리콘의 선도적 공급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로 불리며, 현재 인텔 선임 부사장인 랜디어 타쿠르가 이끈다.
 
뉴시스
뉴시스

인텔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이 파운드리 고객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 행사에 참석해 인텔의 행보를 지지했다. 겔싱어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애플 같은 고객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신규 공장은 이 같은 인텔의 제조 야망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인텔은 올해 안에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추가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인텔은 현재 미국에서 '웨이퍼 팹(wafer fab)'으로 불리는 공장 4개를 운영하고 있다. 애리조나 외에 매사추세츠, 뉴멕시코, 오리건에 팹이 있다. 아일랜드, 이스라엘, 중국에서도 칩을 만든다.

지난 몇년간 인텔은 시장 점유율과 주가가 하락하면서 고전해왔다.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주요 고객이 이탈한 데다 차세대 칩 생산도 부진해서다.

반도체 설계만 하는 경쟁사 AMD와 달리 인텔은 설계와 제조를 모두 한다. 인텔의 최첨단 칩은 1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나 10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데, TSMC나 삼성전자가 5나노미터 공정에 도달한 데 비하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겔싱어는 오는 2분기 인텔의 7나노미터 칩이 이정표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생산 물량 대부분을 인텔이 자체적으로 소화한다고 밝혔다. 단 인텔은 TSMC, 삼성전자 등 제3의 파운드리 업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매슈 브라이슨 분석가는 "인텔을 예전의 위치로 되돌리는 건 장기적이 과정이 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 생산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미국 반도체 제조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우려가 심화한 가운데 나왔다.

이런 우려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와 맞물려 정치권의 대응을 불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반도체 같은 중요한 분야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방정부가 공장 건설을 위한 재정적 유인책을 포함한 지원책에 소홀했다고 주장해온 반도체 업계는 환영했다.

당시 인텔은 "미국 기업이 자국 정부로부터 엄청난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업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Tag
#인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