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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5수생 안철수, 또 패배…'새 정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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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다섯 번째 단일화서도 패배
전략 없는 '단일화' 시간 끌기가 패착
막판 네거티브 발언에 '정체성'도 흔들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 시도가 또다시 패배로 돌아갔다.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 대표를 꺾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다.

안 대표는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에 대한 축하 인사와 함께 "저의 꿈과 각오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다.

그러나 단 3석의 정당을 이끄는 안 대표가 이날 패배 후에도 '새 정치'를 위한 힘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 안철수, 다섯 번의 단일화 시도…이번에도 '한계'

이날 패배는 사실상 안 대표의 조직력과 전략의 한계를 다시 확인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여야를 막론한 인사와 총 다섯 번의 단일화를 시도했다.

그 시작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당시 '안풍(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며 정계에 등장한 그는 박원순 전 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번째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였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 대표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막판 '특사협상'까지 결렬되면서 결국 사퇴하게 된다.

2017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단일화를 몰고 왔다. 안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3자 단일화' 여론이 대선 막판까지 요동을 쳤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안 대표는 당시 3위(득표율 21.41%)였지만, 2위인 홍준표 후보(득표율 24.03%)와 2.62% 격차로 선전했다.

이후 2018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단일화의 상징이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원순 전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후보인 안 대표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그러나 단일화는 무산됐고 박 전 시장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안 대표의 다섯 번째 단일화 도전이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동 등과 함께 정권 심판론이 떠오르며 야권의 지지세력이 결집, 오 후보의 지지율은 안 대표의 지지율을 치고 올랐다. 단일화 협상 외에 자신만의 전략을 보여주지 못한 안 대표의 패착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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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리빌딩' 가능할까?…"정체성부터 찾아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경쟁력과 적합도 등을 포함한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대해 청사진을 그리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나온 안 대표의 네거티브 발언들이 오히려 그의 정체성에 흠집을 냈다. 2017년 대선 후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를 이끌었던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새 정치를 말하는 안 대표에게서 더는 새정치라고 할 만한 게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안 대표는 정체성까지 문제가 됐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아줌마'라고까지 부르면서 자기는 부동산이 없다는 데 사실은 1500억원 재벌이다. 내용이 없는 사람이 된거다"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안 대표는) 자신의 선거에 방향을 찾지 못했다"며 "스스로 가야할 길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막판 무리수 발언들은 이게 과연 안 대표가 맞냐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사모와 관련된 발언, 박 후보를 향한 아줌마 발언은 금기지 않느냐"고 했다.

여전히 약한 조직력도 문제다.

이 교수는 "안 대표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정당 소속감이 적고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다. 지금은 지지하는 데 그렇다고 이 사람을 끝까지 지지한다는 유대감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의 동력을 이끌어 갈 만한 힘이 없다는 뜻이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안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다 성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거다"며 "언제까지고 이렇게 판을 흔드는 데만 방점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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