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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코로나19 변이 유행땐 심각한 문제…차세대 백신 확보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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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발 바이러스, 백신 효과 무력화
차세대 백신 확보 서둘러야
제넥신·SK바이오사이언스·진원생명과학·셀리드·유바이오로직스 백신개발 중
"남아공 바이러스 우점종 떠오르기 전 차세대 백신 확보해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예방 효과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기 전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총 182건이다. 이 가운데 영국 변이가 154건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가 21건, 브라질 변이가 7건이다.

영국발 변이는 현재 개발된 백신으로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남아공발 변이는 항체를 무력화시켜 백신의 효과를 낮추는 등 현재 임상시험 3상을 거쳐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백신들은 남아공발 변이와 관련해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임상시험 과정에서부터 남아공발 변이는 문제가 됐다.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 10.4%, 노바백스 백신은 55.4%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62~70%, 96.4%)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뉴시스
뉴시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공개한 연구 결과에서도 예방 효과가 비교적 높은 모더나·화이자 백신 마저 기존 바이러스 대비 남아공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의 방어 능력이 각각 12분의 1, 10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UTMB) 연구 결과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의 혈액에 남아 있는 중화항체 수준이 일반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3분의 2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무력화 시키는 기능을 하는 면역 성분으로, 백신 접종 후 체내에 중화항체 양이 많을수록 예방효과가 높아진다.

모더나는 자사의 백신을 테스트한 결과 남아공 변이에 대한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6배 하락했다는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했다. 얀센도 남아공발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57%에 그쳤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도 정기 예방접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남아공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백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옥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도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물질인 RNA를 이용한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들은 인체 숙주세포와 결합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용하는데 mRNA 백신 등 유전자 백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몸 속에 주입, 몸 안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형성되면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국내 기업에서도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DNA나 합성항원,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등이며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의 경우 한국은 아직 불모지나 다름없다.

제넥신은 변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는 처음으로 글로벌 임상을 추진 중이다. 제넥신은 최근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에 임상 2·3상 신청계획서를 제출했다. 연내 임상을 끝내고 여러 국가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남아공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기존 개발 백신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이 백신도 오는 3분기 임상 3상에 진입해 내년 상반기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있다. 셀리드와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도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백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남아공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기존 개발 백신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이 백신도 오는 3분기 임상 3상에 진입해 내년 상반기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있다. 셀리드와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도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백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글로벌 제약 업체들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최근 남아공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거나 기존 백신을 2차 접종 후 한차례 더 접종하는 방안 등이 연구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GSK는 독일 큐어백과 함께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발 변이가 우점종으로 떠오를 것에 대비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발 변이는 전파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기존에 개발된 백신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대응이 가능하지만 남아공발 변이는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어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만약 백신 접종으로 인한 선택압력으로 나머지 바이러스변이의 비율이 줄어들고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의 비율이 늘어난다면 심각한 공중보건학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해외 유입 및 확산 차단은 당장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변이에 대응하는 다음 세대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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