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홍석천TV 유튜브 채널에는 '홍석천 TV-마음 속 위로'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홍석천은 "故변희수 전 하사 이야기를 작년에 처음 들었다. 군대 내에서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고 또 다시 군대 복무를 하고 싶다고 울면서 충성을 했던 (변 전 하사가)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홍석천 유튜브
그는 "20년 전 나보다 더 힘든 길을 가겠구나 싶었다. 군대라는 특수 조직에서 저렇게 용기를 낸다는 것은 '정말 힘들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고 그녀의 앞날에 앞으로 그녀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을지 불안감도 있었고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냈습니다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굉장히 미안하기도 했다. 제가 먼저 보자고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지는 밤이었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2000년도 가을에 제가 커밍아웃 할 때도 사실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다. 20대 중반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사람들한테 알려지게 되고, 유명해지게 되고, 돈도 많이 벌게 되고 20대에 평범한 20대가 누리지 못하는 많은 것을 누리면서 서른이 된 저 자신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했다. 우리나라가 굉장히 보수적이지 않냐"며 "20년 전에는 더했다. 그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제가 어떻게 참고를 할 수 있던 분도 없었고 조언을 구하면 지인분들은 숨어서 살라고 하거나 다들 말리셨다"고 했다.
이어 "20대 때 어떤 순수한 사랑들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제 인생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만날 기회도 있었음에도 그 당시 제가 커밍아웃을 안 하고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것 때문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놓치기도 했다. 제 인생이 유명해지고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게 행복한 것일까 고민을 했을 때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그래서 당당하게 부딪혀서 살아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몇 번쯤은 정말 죽고 싶었고 너무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많으니까 주변에 친구들한테 이야기 할 때도 다 이해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 나에 대해 이해해 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특별히 가족들도 더. 가족이 더 힘들다. 주변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선이 있지 않냐. 근데 가족들은 편히 할 수 있는 게 가족이지만 그래도 힘들고, 아프고, 가족들 때문에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고 변희수 전 하사는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를 봤을 때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변 전 하사는 육군 하사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9년 11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다. 그는 군에서 계속 복무하기를 바랐으나 군은 변 전 하사에게 '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2020년 1월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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