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초점] ‘미스트롯2’, 이게 최선이었나요?…‘학교 폭력’ 진달래에게 ‘눈물의 하차’라니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왜 서사를 부여하는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는 진달래의 하차와 양지은의 추가 합격 소식을 전했다.

이날 '미스트롯2' 측은 편집을 통해 준결승 이틀 전 진달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보도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동시에 준결승 전날 대기실에서 울고 있는 진달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차를 결정할 당시 발언들을 그대로 방송했다.
    
진달래의 모습이 담긴 장면에는 '진달래 눈물의 하차'라는 소제목까지 달렸다. 또한 '준결승 전날 자진 하차 결정'이라는 자막과 함께 진달래가 오열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진달래와 강혜연이 3주 동안 동고동락하며 호흡을 맞췄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진달래와 파트너 강혜연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며 오열하는 모습, 진달래가 울고 있을 때 스태프도 옆에서 눈물을 닦는 모습 등을 담았다. 심지어는 강혜연이 "언니 탓 아니다. 언니가 더 힘든데"라고 말 하는 음성까지 선명하게 담겼다.

진달래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였던 '미스트롯2'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잘못 때문이다. 다른 누군가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이나, 억울하게 하차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스트롯2'는 진달래의 눈물로 마지막을 포장했다.
   
심지어 학폭 논란은 의혹과 폭로 수준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진달래가 직접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인정한 사실이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백해진 논란으로 인해 하차를 선택한 진달래의 모습을 포장해 방송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제작진이 다른 출연진들에게 말 한 것처럼,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를 결정했고, 마스터들의 선택에 따라 양지은이 추가 합격하게 됐다"라고만 설명 하고, 양지은과 강혜연의 호흡을 맞누는 장면으로 채웠어도 될 일이었다.

학교 폭력은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다. 방송가 역시 학폭 논란에 '미스트롯2'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학폭 논란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 흐름과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한 '미스트롯2'의 편집 방향성에 의문이 더해질 뿐이다.

트로트 가수 진달래의 올해 나이는 36세로 지난 2018년 데뷔했다. 최근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진달래가 남편과 결혼 후 자녀까지 뒀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또한 진달래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이어지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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