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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칭찬과 혹평 속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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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경이로운 소문' 속 순수하고 맑은 고등학생 소문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말투부터 눈빛, 심지어 목소리까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배우 조병규를 보며 다시 한번 그의 연기에 놀라게 되는 순간이었다.

JTBC 'SKY캐슬', SBS '스토브리그'에 이어 OCN '경이로운 소문'까지 3연타 흥행에 성공했지만 반항기 있던 차기준도, 능글맞은 한재희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조병규는 상처 많고 유약해보이지만 내면은 강한 18살의 소문을 완벽히 표현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배우 조병규는 소문과 자신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내공"이라고 말했다. "소문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조병규라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소문이는 어떤 시련이 있더라고 일어나고 시행착오를 거쳐 무너지더라도 성장해나간다. 그런 지점에서 저와 큰 차이가 있다. 겁나는 순간이 있을 때 정의로울 수 있을까 질문한다면 미지수이다.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 맞닿아 있다. 그런 공통점을 극대화해 소문이를 만들어갔다"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소문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지팡이 짚고 2주간 서울 시내를 활보했다는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들을 몸소 체험하며 점차 소문을 체화시켰다. 

"드라마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지점은 초월적인 힘도 악귀도 아닌 소문의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에게도 사회적 약자가 정의롭게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판타지같다고 얘기했다. 현실 세계에서도 이런 성격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싶었고 이질감 없이 표현하고자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해야했다. 지팡이를 짚고 강남 거리를 활보를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 눈빛을 보며 소문이가 어떤 성장과정 속에 있었는지 힌트를 얻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라이징스타처럼 보이는 조병규는 사실 단역, 조연부터 70여편의 작품을 거쳐 이 자리에 섰다. 올해 26세의 나이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작품 수에 해당한다.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더 좋은 연기 더 포지션 좋은 역할을 하려면 저라는 배우를 알려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해보자라는 의지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았다. 어려운 연기에 직면하고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걸 돌파하기 위해 이 악물고 해결하려고 했다. 상처받은 순간들, 지친 순간도 많았다. 그 순간마다 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분들이 있어서 난관을 잘 뚫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값이 지금의 소문을 만들었다"

웹툰 원작이 있는 캐릭터를 드라마 적 요소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그럼에도 수많은 전국의 '소문맘(엄마)'을 만들어낸 데에는 조병규의 캐릭터 해석이 빛을 발했다. "만화적 대사나 고난이도 액션 많이 있었다. 만화적 어투는 굉장히 신중하게 다가가야했다. 한 포인트만 어긋나도 굉장히 오글거릴 수 있는 지점이 있다. 그런 대사를 발화할 때 좀 더 집중해서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고난이도 액션의 경우 드라마 크랭크업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2-3달 정도 훈련을 하면서 체력 증진을 시켰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완성해나가는 재미도 있었다"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그렇게 구축해나간 소문을 배우 조병규가 누구보다 애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 소문은 감성적이고 엄마, 아빠에 대한 일에서는 직선적이고 호전적으로 달려드는 성향이 있었다. 그게 조금은 과열되고 폭력적으로 비쳐지는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을 이겨내고 후반부에서는 이성적으로 사리분별하고, 시야가 넚어졌다는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다. 짓눌렸던 부담감을 떨쳐내고 부모님을 만난 이후에 다시 아이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온 소문의 모습도 성장의 한 일면이라고 본다. 그 장면을 보면서 소문이를 더 아끼게 됐다"

3연타석 흥행에 성공하고, 지난해에는 신인상까지 수상을 했다. 라이징스타 반열에 우뚝 솟았지만 그에게서 붕뜬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본 보는 눈 보다는 요행에서 온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본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저는 선택 받아야하는 입장이다. 같이 하는 배우들과의 호흡, 감독님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흥행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흥행에 대한 긴장감, 부담감은 이젠 떨쳐버렸다. 혼자 흥행을 이끌거라는 오만한 생각은 아예 없었다. 최고의 앙상블을 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아닌 인간 조병규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났던 프로그램은 MBN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가 아니었을까. 셀럽들의 시골 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자연스럽게'는 구례에 내려가서 각자 빈집을 개조해 생활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중 유일하게 조병규는 구례 주민 향자 할머니의 머슴집에 들어가길 자처했다. 마치 친손주를 방불케하는 시골 할머니와의 케미와 구김살없이 어른들을 대하는 순수한 모습은 소문과도 닮아있다.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조병규는 '자연스럽게'에서 인연을 맺은 향자 할머니와 아직도 연락을 하냐는 질문에 "어제도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할머니 집에는 오씨엔이 안나와서 보진 못했고 할머니 손녀들이 재밌게 봤다고 얘기해 주셨다. 구례로 조만간 찾아뵙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집 중에 제 집만 유일하게 그대로 남겨둬서 언제든 내려오라고 하셨다"라고 여전히 이어가는 훈훈한 인연을 자랑했다.  

인터뷰 내내 나이답지 않은 어휘력을 구사하는 그를 보며 한국사 선생님이시라는 어머니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었다. 조병규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부모님은 제가 본 어른들 중 가장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이다. 저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계셔서 제가 가족 걱정이 별로 안든다. 아버지 어머니 금슬도 너무 좋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정작 본인은 가족들에게 무뚝뚝한 편이라고. 조병규는 "부모님은  드라마를 보고 '소문이가 아들이면 좋겠다'고 하셨다. 제가 집에서는 무덤덤하고 무색무취한 사람처럼 있어서 소문이처럼 해맑게 웃어달라고 하신다"라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조병규 / HB엔터테인먼트
2015년에 데뷔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동안 쉼없이 달려온 조병규에게서는 불어오는 바람에 쉽사리 꺾이지 않을 강인함이 엿보였다.
   
"대외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귀가 열려있고 유연한 편이지만 그와 별개로 제 자신의 객관적 평가에 대해서는 혹독하고 잣대와 기준이 확실하다. 칭찬은 감사히 듣지만 중심을 잡으려는 마인드와 분리가 되있어서 칭찬과 혹평속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외골수 기질이 있어서 남의 얘기는 유연하게 듣지만 그안에서 제 판단이나 확신은 강하게 밀어 붙이는 편이다"

조병규의 열일 행보는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즌2를 확정지은 '경이로운 소문'을 비롯해 차기작에서 만날 그의 또 다른 얼굴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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