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리뷰] "강요도 폭력" 최홍림 향한 형-누나의 화해 강요…'아이콘택트'가 불편한 이유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4살의 어린 나이부터 극심한 폭력에 노출됐던 개그맨 최홍림은 피해자였고, 형은 가해자였다.

'아이콘택트'는 가족이라는 초점에 맞춰 두 사람이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사실은 놓친 듯 했다. 그 누가 피해자에게 선뜻 화해를 강요할 수 있을까.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최홍림은 30년 가까이 의절했던 10살 터울의 친형 최길림씨와 어렵게 마주했다. 

이날 최홍림은 형을 만나기도 전에 눈물을 터뜨리며 트라우마로 인해 힘들어했다. 자신에게 신장을 준 누나의 요청으로 형과 만남을 응했지만 불안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가 털어놓은 가족사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4살의 어린 나이때부터 형에게 맞아 온몸이 멍으로 시커멨다. 잘 걷지도 못하는 어린 최홍림의 몸을 보고 외숙모는 기절까지 했다. 그는 형의 폭력으로 인해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최홍림 형 최길림은 "기억이 안난다" "몰랐다"라는 태도로 일관해 분노를 자아냈다. 최홍림은 "뭘 모르냐? 날 때려야 엄마가 돈 주고, 아버지가 돈 주니까. 누나들이 돈 주니까. 그 돈 받아서 또 나가지 않았나"라며 "집 나가면 한 달 있다 또 와서 때리고 돈 받아서 나가고 또 때리고 또 돈 받아 갔다. 온 가족이 형을 무서워했다. 엄마도 형이 무섭다고 우셨다. 어떻게 엄마가 자식을 무서워하냐"라고 오열했다.

그러면서 "형은 단 한번도 엄마가 치매 걸렸을 때 온 적도 없고 도움 준 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장례식장 와서 왜 우냐. 누나들에게도 그렇게 형에게 당했으면 정신차리라고 했다. 왜 우리가 돈 줬는지 아나. 돈 주면 형이 없는 자체가 더 편하니까 행복하니까"라고 소리쳤다.

과거 최홍림의 형은 신부전증을 진단받은 최홍림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며 신장이식을 약속했으나, 수술을 앞두고 잠적하기도 했다. 결국 둘째 누나가 신장을 주게 됐다.

하지만 그가 형을 진짜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최홍림이 엄마와 둘이 살 때도 형은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엄마가 없다고 하니깐 화가 난 형은 남아있는 쌀을 화장실에 버렸다고. 최홍림은 이러한 형의 만행들로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3번이나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도 누나는 형과 화해했으면 하는 마음을 밝혔다. 최홍림은 자신에게 신장을 준 누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또한 형이 미워서 조카까지 미워했던 과거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피해자에게 화해와 용서를 강요하는 것 또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최홍림에게 너무 가혹한 방송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누나들 역시 피해자이고 신장을 준 만큼 동생을 향한 마음은 누구보다 클 것" "누나들에게 비난을 돌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최홍림은 해당 방송을 촬영하고 일주일을 앓아 누웠다고 밝히며 여전히 트라우마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전했다. 

화해를 하는 것만이 아름다운 결말은 아닐 것. 가정 폭력의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용서와 화해에 초점을 잡은 '아이콘택트'에 아쉬움이 남는다. 

한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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