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위트홈’ 이도현, 새로운 시작점 (종합)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이도현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배우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시작을 ‘호텔델루나’와 ‘18어게인’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이도현은 ‘스위트홈’을 통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게 됐다.

‘스위트홈’을 통해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주목 받게 된 배우 이도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이도현은 “공개 일주일 전에야 ‘아, 해외에도 개봉하지’라고 직시할 정도로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세계적인 관심에 감사함을 전했다.
    
편안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자리한 이도현은 진지한 모습으로 ‘스위트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도현은 이번 작품에서 그린홈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이은혁 캐릭터를 연기했다.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원래 성격이 활발한 편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카메라 안에서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그 표현을 하지 말아라’라고 디렉팅을 주셔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내가 연기를 하고 있나? 너무 가만히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감독님께 여쭤 보기도 했는데,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 너는 재미있게만 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실제로 ‘스위트홈’ 속 이은혁 캐릭터는 유독 말이 없는 인물 중 하나다. 말 대신 행동으로, 행동 대신 눈빛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편에 가깝다. 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이도현은 원작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고, 감독 및 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했다.
   
이도현은 이은혁 연기를 위해 연기적인 부분 뿐 아니라 외적인 면에도 포인트를 더했다. 안경과 헤어스타일이 그 예다.

“웹툰을 보고 안경을 준비 했어요. 그리고 은혁이가 의대생이니까, 공부를 정말 많이 했으니 시력이 안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머리는 사실 어쩔 수 없었어요. ‘호텔 델루나’아 단막극, ‘스위트홈’을 같이 찍었기 때문에 머리를 바꿀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이 머리가 더 나은데?’ 싶었어요. 은혁이는 고지식한 사람이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에 시간을 소비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스위트홈’에서 이은혁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부분 냉정과 이성적인 면이 강조된다. 다만, 동생 은유(고민시 분)와 관계된 일이라면 캐릭터가 가진 온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입양 남매’ 설정인 두 사람의 호흡은 마치 멜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까지 이어질 정도다.

“저는 진짜 제 친동생처럼 바라봤어요. 러브 라인처럼 보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어요. 촬영 중간에 ‘이상하게 멜로 느낌이 난다’는 말을 들어서 (고)민시랑 둘이 ‘평소처럼, 오빠 동생처럼 해보자’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도현은 작품 말미 끝내 괴물화가 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동생과 그린홈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이도현은 가족들과의 추억, 동생 은유를 떠올리며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다. 작품 속 이도현이 가진 욕망은 ‘동생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는 욕망도 컸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은유였어요. 은혁이는 사람을 헤치지 않는 괴물이 있다는 걸 확실히 믿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거죠. 만일 정말 사람을 헤치지 않는 괴물이 있다면, 은혁이도 살기 위해서 노력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극단적인 선택은 안 했을 거예요”
   
‘스위트홈’은 공개 직후부터 시즌2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작품의 이야기 역시 열린 결말로 끝나며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 있음을 알렸다. 때문에, 괴물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도현에게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시즌2가 나올지, 제가 할 수 있을지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그런데 만약 제가 출연하게 되면 괴물화가 된 상태겠죠. 다만 상처가 없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안경을 벗고 싶어요. 그리고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은혁이는 정이 없는데, 그런 애가 달라진다면 시청자들 궁금증도 더 커지지 않을까요?”

“괴물화가 된 모습이라면 은유의 수호천사 같은 괴물이겠죠. 은연중에 은유를 지켜주는 괴물이 될 거예요. 수영이와 영수의 아빠인 슬라임 괴물처럼요. 슬라임 괴물이 아빠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 상태가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추측할 수 있는 괴물이 되지 않을까요”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온 이도현은 여전히 ‘연기를 잘’하고 싶고, 가족들을 향한 애정이 가장 큰 욕망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2021년도에는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졌어요.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을 하거든요. 그 전에는 취미 삼아 조금씩 해봤는데, 내년에는 제대로 영어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영화 촬영을 해서 스크린을 통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캐릭터들을 만들어 온 이도현은 이번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을 통해 가치를 증명했다. 매번 달라진 모습으로 작품 안에서 활약하는 이도현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도현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은 지난 18일 공개됐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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